경남 창원 빗돌배기마을, 숙박·음식·체험 1등급…농촌 휴양 '으뜸촌'
경남 창원시 대산면에 있는 빗돌배기마을의 이름은 과거 비석이나 구들을 만들던 ‘빗돌’로 이루어진 작은 동산 배기(‘아래’라는 뜻의 순우리말)에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형성한 데서 붙여졌다.

빗돌배기마을은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전국 농촌체험마을 310곳 가운데 23곳(경남에서는 4곳)만 선정된 ‘으뜸촌’으로 꼽혔다. 으뜸촌은 농촌체험 휴양마을 가운데 숙박과 음식, 체험 3개 분야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마을에 주어지는 타이틀이다. 2008년에는 람사르총회 필드트립(현장학습), 2010년 FAO(유엔국제 농업회의) 아시아·태평양 총회 필드트립을 유치하면서 이름을 떨쳤다. 이후 외국인들의 방문도 부쩍 늘었다.

대산면의 너른 들판에서 연중 생산되는 풍부한 제철 농산물은 빗돌배기 마을이 다양한 먹거리 체험 등으로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봄에는 직접 수확한 딸기로 잼 파이나 미니 컵케이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여름에는 대추방울토마토와 하지 감자 수확을 경험해 볼 수 있다. 가을에 즐길 수 있는 단감 따기, 고구마 캐기, 논농사 4종(벼베기, 탈곡, 도정, 떡시식)도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빗돌배기 마을에서 ‘단감’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100년 넘게 단감을 재배하면서 단감 농사가 ‘국가 중요 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1920년대 무렵 마을 곳곳에 감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감 재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때문에 마을 내 평야에서는 100년이 넘은 단감나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복합 농경문화전시관 1층 로컬푸드 판매장에서 단감을 활용한 케이크류를 만나볼 수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 수확한 단감을 이용해 만든 파이나 쿠키, 마들렌을 맛보는 일도 가능하다. 10분 거리에 있는 창원 단감 테마공원에서도 단감과 관련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그밖에 겨울에는 ‘전통 활쏘기 국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겨울 딸기따기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먹거리 및 수확 체험을 하는 동안 어른들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삼나무 모자이크 타일 냄비받침 만들기, 탄소중립 치자퐁당 천연샴푸바 만들기, 삼색 절편 만들기는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빗돌배기마을을 방문하면 생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마을에서 6㎞ 떨어진 거리에 주남 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주남 저수지는 멸종위기동물인 가창오리,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고니 등의 겨울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그밖에 빗돌배기마을 주변에 가볼 만한 관광지로는 금산온천, 람사르문화관, 창원컨벤션센터, 창원 가로수길, 용지호수, 창원수목원 등이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