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캠핑 명품' 업고 주가 7배 뛴 감성코퍼레이션…아직 주가에 해외 성과 미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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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매출액 9배, 주가 7배 가까이 뛴 감성코퍼레이션
캠핑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스노우피크' 브랜드 덕분

올해 투자 포인트…'배당'과 '중화권 시장'
트러스톤자산운용 쥔 CB로 반응 엇갈려…오버행 vs 상승여력 충분
사진=감성코퍼레이션
사진=감성코퍼레이션
캠핑계의 샤넬로 불리는 스노우피크 덕분에 감성코퍼레이션은 3년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매출액이 9배 가까이 오르는 사이 6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도 4000원대로 치솟았습니다. 스노우피크는 텐트 하나만 100만원이 넘는 하이엔드 캠핑 브랜드로, 2019년 일본 본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 사업권을 가져왔죠. 이번 종목 집중탐구에선 아웃도어 브랜드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감성코퍼레이션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3년 만에 동전주에서 주당 4000원대로 급등

감성코퍼레이션은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동전주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주가는 600원대에 거래됐죠. 그러다 캠핑족들이 선호하는 스노우피크가 붙은 의류가 인기를 끌자 주가도 4000원대로 껑충 뛰게 됩니다. 현재 감성코퍼레이션은 주당 4420원에 거래되고 있죠.

감성코퍼레이션은 전신은 버추얼텍입니다. 버츄얼텍은 고지(신문 폐품) 사업을 영위하던 회사였는데, 2019년 최대주주가 현 김호선 대표로 바뀌면서 아웃도어 의류업체가 됐죠. 2019년 75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작년에 1174억원으로 급증하게 됩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162억원을 기록합니다. 특히 작년 전체 매출액에서 의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집계됐습니다. 3년도 안 돼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마켓PRO] '캠핑 명품' 업고 주가 7배 뛴 감성코퍼레이션…아직 주가에 해외 성과 미반영
증권가에선 감성코퍼레이션의 실적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감성코퍼레이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292억원입니다. 매출액으론 189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죠. 2024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68억원, 467억원입니다. 증권가에선 매년 감성코퍼레이션 실적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당 가능성부터 중화권 진출까지…주가 더 오르나

올해 감성코퍼레이션 투자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배당'과 '중화권 시장' 입니다. 감성코퍼레이션이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그동안 쌓인 연간 기준 결손금이 이익잉여금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배당을 실시할 체력이 갖춰지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작년 말 32억원이던 감성코퍼레이션 결손금은 올해 1분기 이익잉여금(6억원)으로 전환됐습니다. 시장에선 올해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전신인 버추얼텍 시절부터 결손금으로 인해 배당에 나설 수 없었으나 이번에 잉여금 전환에 따라 배당 가능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감성코퍼레이션 측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죠.
[마켓PRO] '캠핑 명품' 업고 주가 7배 뛴 감성코퍼레이션…아직 주가에 해외 성과 미반영
중화권 시장 진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달 대만에 어패럴 제품 첫 수출을 알리며 연내 중화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현재 감성코퍼레이션은 국내 외에도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스노우피크 중화권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감성코퍼레이션에 대해 올해 중화권 진출 등을 발판 삼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점포 수 증가에 따라 연간 매출액 증가가 기대되며 중국에 진출한 스노우피크 재팬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죠. KB증권이 전망한 감성코퍼레이션의 올해 매출액은 1884억원, 영업이익은 284억원 수준입니다.

DS투자증권도 감성코퍼레이션의 주가가 대만과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봤습니다. 여기에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는 일본 스노우피크 본사가 감성코퍼레이션 지분 4.2%를 취득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죠.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성공 가능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대만과 중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아에서의 성공 여부"라고 말했습니다.

오버행 우려…상승여력 충분하단 분석도

하지만 감성코퍼레이션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도 커지고 있죠.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2월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6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습니다. 이 CB는 전량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인수했죠. 발행 당시 전환가는 2250원, 주식으로 전환 시 266만6666주를 확보하게 됩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3.41%에 해당하는 물량입니다.

CB발행 후 주가가 하락하며 전환가가 1575원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가 오르며 2250원으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현재 이 CB는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풀릴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CB의 전환청구가 개시됐음에도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이를 두고 감성코퍼레이션 주가가 더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만약 현 주가가 고점이라 판단이 되면 주식으로 전환해 빠르게 차익 실현에 나섰을 것인데, 현재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전환 청구 없이 주가 추이를 살피고 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