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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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테슬라와 양극재 공급키로
NCM 하이니켈 양극재 대량양산으로
배터리 가격 낮추고 성능 개선
GS그룹 계열사 기업가치 뛰어넘어
NCM 하이니켈 양극재 대량양산으로
배터리 가격 낮추고 성능 개선
GS그룹 계열사 기업가치 뛰어넘어
테슬라의 선택한 받는 배터리 소재 기업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죠. 그런데 하나 둘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테슬라의 원픽, 엘앤에프입니다.
근데 2005년만 해도 전기차 시대는 먼 얘기였고, 한 10년 지나도록 매출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이 회사가 확 뜬게 니켈 함량이 8,90%가 넘어가는, 아까 테슬라가 사가기로 했다는 그 하이니켈을 개발하면서 부텁니다. 니켈 비중이 50% 안팎 하는 것은 꽤 많이들 하는데, 90%짜리는 정말 드물거든요. 니켈 비중을 높이면 뭐가 좋길래 테슬라는 하이니켈을 요구하냐. 아까 설명한 배터리 가격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란 것이에요. 그러니까 리튬이 기본으로 들어간다는 것이죠. 리튬은 물이나 공기에 쉽게 반응해서 폭발 위험이 있어요. 전기차의 배터리 폭발 사고, 뉴스에서 많이들 보셨겠지만, 정말 무섭잖아요. 불 나도 잘 안꺼지고. 이것 때문에 전기차 안 산다는 분들도 많죠.
물론, 허제홍 대표가 마냥 웃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우선 돈이 마렵죠. 주문 받아놓은 것 소화하려면 공장 팍팍 더 지어야 해서 투자금이 엄청나게 필요한데요, 시원하게 쏴줄수가 없어요. 보통 이렇게 성장하는 회사가 돈 필요할 때 가장 쉽게 하는 게 주식 찍어서 파는 것인데요. LG에너지솔루션도 그렇게 했죠. 엘앤에프는 이게 안됩니다. 주식 새로 찍으면 경영권을 위협 받을 정도로 대주주 지분이 적거든요.
허제홍, 허제현 형제가 보유한 엘앤에프 지분은 3.5% 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새로닉스와 광성전자 같은 계열사를 통해 쿠션 쳐서 보유하고 있어요. 그래봐야 23% 수준입니다. 주식도 못 찍고, 대출 받긴 부담이고 투자금 그럼 어떻하냐.
JP모간이 엘앤에프를 딱 보니까 자사주가 지분의 7.6%에 해당하는 273만주나 되네. 이걸 담보로 교환사채란 것을 찍는거 어떠냐. 내가 주선해준 사채업자들은 빌려준 돈 안 받아도 돼. 대신 담보인 자사주로 받아도 되니까 그때 가서 어떻게 할 지 생각하자. 곳간에 자사주 같은거 가지고 있어봐야 뭐하냐. 나름 설득력 있죠. 그래서 엘앤에프는 이 자사주를 담보로 자그마치 5억달러, 6000억원이 넘는 사채를 끌어다 씁니다.
물론 엘앤에프가 GS, LG 쪽이라 한계도 있을 겁니다. 우선 LG 말고 딴 회사들이 엘앤에프 것을 써주냐는 것인데요. 예전에는 니편, 내편이 확실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에코프로비엠만 해도 삼성SDI가 내편이었고.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이 내편. 이런 불문율 같은게 있었어요.
근데, 요즘은 주문 소화하느라 바빠서 니꺼, 내꺼가 어딨어. 그냥 주문놈이 임자입니다. 엘앤에프만 해도 현재 7,80%가 LG로 나가는 것인데, 이게 몇 년 안에 절반으로 낮아질 것 같다고 회사 측에서 설명을 해요. 대신에 SK온 같은 다른 곳에 공급 하고, 또 테슬라 이외에 폭스바겐이나 포드 같은 자동차 회사에 직접 공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요.
테슬라가 받아준 양극재잖아요. 이거 레퍼런스가 엄청 됩니다. 사실 지금은 다른데서 달라고 해도 줄 물량이 없어서 못주기는 할겁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에 공장 짓는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죠.
만약 테슬라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전기차에도 엘앤에프 양극재가 많이 쓰이고. 공장도 미국, 유럽 같은 곳에 지어서 그 나라들에서 잘 생산이 된다면, 기업가치가 10조원이 아니라, 100조원도 갈 수 있을것 같아요. 테슬라 뚫은 엘앤에프, 다른 전기차 회사들도 뚫을 지 눈여겨보겠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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