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기업 가치는 7000억 달러가 넘죠. 자동차 기업 세계 '넘버 원'이에요. 이것만 해도 대단한데, 2위 하고는 비교도 안 되는 '넘사벽' 1위에요. 2위 도요타의 기업가치가 테슬라의 3분의 1밖에 안 합니다. 세계 자동차 순위 2위부터 8위까지 다 합쳐도 테슬라가 더 커요. 위상이 이정도니까 자동차 업계에서 갖는 파워는, 슈퍼 파워입니다.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슈퍼 파워 테슬라도 고민이 있죠. 전기차 가격이 지금도 너무 비싸요. 낮춘다고 낮췄는데, 그래도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한참 비싸죠. 가장 싼 게 모델3인데, 한국에서 이거 사려면 6000만원 넘게 줘야 합니다. 현대차로 치면 그랜저, 아니 제네시스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몇 년 전부터 3000만원 짜리도 내놓는다, 내놓는다 말만 하고 아직은 소식이 없어요. 가격 낮추려고 엄청 노력해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이놈이 문제인데, 바로 배터리 때문이죠. 배터리가 전기차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40%나 됩니다. 근데 이게 생각 만큼 잘 안떨어지고 있어요. 테슬라는 원래 일본 파나소닉과 손잡고 건전지 처럼 생긴 원통형 전지를 무진장 때려 박아서 배터리로 쓰고 있는데요. 파나소닉 혼자만으론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어서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 배터리도 받아서 쓰고 있습니다. 테슬라 전기차 가격이 그나마 떨어진 것도 파나소닉의 비싼 배터리 좀 덜쓰기 때문이죠.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그런데, 여기에 만족할 테슬라가 아니죠. 배터리 업체들이 가격 더 못 낮추면 우리가 직접 한다. 너네에게 마진 주는 것도 아깝다, 이러면서 얼마 전부터는 직접 배터리 셀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전까진 셀을 모아 놓은 배터리 팩까지만 했는데, 이 팩에 들어가는 전지 생산까지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아직은 비중이 얼마 안 되지만, 당연히 계속 늘릴 겁니다. 그럼 한국의 배터리 회사들은 '나가리'가 되는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아요. 테슬라가 배터리 셀까지는 어떻게 해볼텐데,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는 쉽지 않아요. 받아서 써야 합니다. 증시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 같은 회사보다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는 주가가 더 크게 오른것도 이런 영향이에요.

테슬라의 선택한 받는 배터리 소재 기업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죠. 그런데 하나 둘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테슬라의 원픽, 엘앤에프입니다.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엘앤에프가 테슬라에 소재 공급을 하기로 했다는 것은 지난 2월 말 공시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계약 금액이 무려 3조8000억원이나 했습어요. 엘앤에프의 작년 매출이 딱 이만큼이니까, 일 년치 일감을 단번에 따낸 겁니다.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이게 얼마나 많은 건지 감이 잘 안 오시죠. 배터리로 환산하면 40기가와트시(GWh) 정도 되는 건데요. 테슬라 모델Y 53만대 분량입니다.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테슬라가 받아가기로 한 건 하이니켈 양극재. 이건 니켈 비중이 하이, 엄청 높은걸 말하는데요. 보통 니켈 비중이 90% 넘어가는 것을 하이니켈이라고 해요. 양극재는 기본적으로 리튬에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같은 것을 버무려서 구워낸 것인데, 니켈 비중이 높아질수록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니켈이 엄청 많이 들어간 양극재를 내년부터 테슬라에 공급한다는 내용입니다.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엘앤에프, 이 회사가 대체 뭔데 테슬라의 선택을 받은 것이냐. 배터리 소재 하면 포스코, 에코프로는 알아도 엘앤에프는 모르겠다는 분들 많습니다. 근데, 이 회사가 생각보다 '근본 있는' 회삽니다. 엘앤에프의 모기업은 새로닉스란 회사고, 새로닉스가 2000년에 세운 게 엘앤에프인데요. 새로닉스의 최대주주가 허제홍이란 분입니다.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허제홍이라. 뭔가 느낌이 오십니까. 허씨에 홍자 돌림. 재계를 좀 아시는 분들은 눈치 채셨을텐데요. GS 방계 회삽니다. GS칼텍스의 허세홍 사장, GS건설의 허윤홍 사장 이런 GS 가문의 4세 경영자 분들과 항렬이 같아요.GS 4세라고 했으니 3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허제홍 대표의 부친은 허전수 회장이고, 그 위가 허학구 회장인데요. 허학구 회장은 바로 GS 그룹의 모태이자 LG를 공동 창업한 허만정 회장의 둘째 아들 입니다. 그러니까 허제홍 대표는 허만정 회장의 증손자가 되는 것이죠. GS 가문에 LG도 같은 뿌리였어요.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그러고 보니 회사명 엘앤에프(L&F)에서도 뭔가 LG 냄새가 나죠. LG에서 떨어져 나온 회사들 예를 들면 LS, LX, LT. 이런 그룹들이 'L'을 앞세우고 있죠. 예전 LG패션의 지금 사명도 LF 입니다.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지금 새로닉스와 엘앤에프를 총괄 경영하는 허제홍 대표도 처음 직장생활은 LG필립스, 지금 이름은 LG디스플레이죠. 여기서 했어요. 또 엘앤에프의 원래 사업도 LG디스플레이에 LCD 부품 납품하는 것이었어요. 엘앤에프가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5년이었어요. LG와 원래 거래를 하고 있었으니까, 또 사실상 특수관계인이니까, LG가 배터리 사업을 대대적으로 키운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배터리, 이거 좀 되나보다 하고 사업꺼리를 찾다가 본 게 양극재였어요. 잘 봤죠. 양극재 안 했으면 LG, GS 하청으로 근근이 버티는 회사가 됐을 겁니다.

근데 2005년만 해도 전기차 시대는 먼 얘기였고, 한 10년 지나도록 매출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이 회사가 확 뜬게 니켈 함량이 8,90%가 넘어가는, 아까 테슬라가 사가기로 했다는 그 하이니켈을 개발하면서 부텁니다. 니켈 비중이 50% 안팎 하는 것은 꽤 많이들 하는데, 90%짜리는 정말 드물거든요. 니켈 비중을 높이면 뭐가 좋길래 테슬라는 하이니켈을 요구하냐. 아까 설명한 배터리 가격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란 것이에요. 그러니까 리튬이 기본으로 들어간다는 것이죠. 리튬은 물이나 공기에 쉽게 반응해서 폭발 위험이 있어요. 전기차의 배터리 폭발 사고, 뉴스에서 많이들 보셨겠지만, 정말 무섭잖아요. 불 나도 잘 안꺼지고. 이것 때문에 전기차 안 산다는 분들도 많죠.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이런 불안정한 리튬을 제어하기 위해 코발트를 섞는데요. 코발트는 공기와 물에 반응하지 않거든요. 문제는 코발트 생산량이 적어서 구하는 게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는 겁니다. 코발트만 안 써도 배터리 값을 확 내릴수 있을 것 같은데, 안쓰거나 적게 쓰자니 안정성이 떨어지고. 그래서 코발트를 대체할 것을 찾아 나서요. 해결책으로 나온 게 NCM, 니켈 코발트 망간의 약자인데요. 코발트 들어갈 자리에 코발트만 넣지 않고 니켈과 망간을 섞는 겁니다. 여기서 특히 니켈이 중요해요. 많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배터리 가격은 싸지고 용량은 커지는 효과가 있거든요.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엘앤에프는 코발트가 들어갈 자리에 니켈을 90%나 대체하고 나머지 5%를 코발트, 또 5%를 망간으로 한 NCM 9반반이란 것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어요. 여기에 출력을 높여주는 알루미늄까지 넣어서 NCMA 양극재도 만들어 냈습니다. 하이니켈은 이런 NCM, 혹은 NCMA 양극재를 말합니다.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엘앤에프의 매출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이 하이니켈 물량이 늘어서 그래요.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많이 사갔어요. LG에너지솔루션은 엘앤에프에서 하이니켈 양극재를 받아서 배터리 셀을 만든 뒤에 어디에 주로 공급했느냐.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맞아요. 바로 테슬라였어요.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2020년 공장을 짓는데, 여기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썼어요. 그리고 이 배터리의 양극재, 하이니켈 양극재를 엘앤에프가 공급한 것이었죠.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테슬라는 중국 공장 짓고 생산량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2019년 36만대쯤 하던 게 2020년 50만대를 넘겼고, 지난해에는 136만대에 이르게 됩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에서만 배터리를 받다가, 중국 공장 짓고 LG에너지솔루션, CATL에서도 받기 시작해요. 배터리가 너무 부족해서 난리가 났거든요.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엘앤에프는 중견기업인데 수 천억원, 수 조원 짜리 공급계약 소화하려면 당연히 공장을 마구마구 늘려야 했어요. 연간 양극재 생산량이 2020년만 해도 2만톤도 채 안 했는데, 작년에 이걸 13만톤까지 늘렸습니다. 올해는 20만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해요. 또 5년 안에 46만톤까지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해요.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이렇게 공장 늘리고 물건 마구마구 찍어내면, 매출이 당연히 폭증하겠죠. 2020년 3000억원대 수준이던 매출이 2년 만인 2022년 3조원대로 10배 넘게 급격히 늘었어요. 올해 예상액은 6조원대로 추산되고 있어요.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주가는 안 봐도 알겠죠. 2020년 1만원 선이던 게 올해 4월 35만원 가까이 갔어요. 요즘은 주가가 좀 내려서 30만원 아래에 있는데, 그럼에도 3년 만에 10배 이상 올랐으니까.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엘앤에프의 기업가치, 엄청납니다. 시가총액이 10조원 안팎에 이르는데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 하면, GS그룹의 지주사 (주)GS보다 세 배나 크고, GS그룹 상장 계열사 전체를 다 합한 것보다도 큰 숫자에요. 모태가 GS인데, 이걸 뛰어넘은 것이죠. 물론 매출만 보면 GS와 아직 비교는 안 되지만, GS의 주력 사업이 정유와 유통인데 이 사업들이 요즘 그냥 그렇거든요. 주유소, 편의점, 슈퍼 같은거 해봐야 앞으로 얼마나 벌겠어요.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GS도 사실 10여년 전에 배터리 소재 사업 했었는데, GS이엠이란 회서였어요. 근데 좀 해보다 안 되나 싶어서 바로 정리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굉장히 뼈아플 것 같아요.

물론, 허제홍 대표가 마냥 웃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우선 돈이 마렵죠. 주문 받아놓은 것 소화하려면 공장 팍팍 더 지어야 해서 투자금이 엄청나게 필요한데요, 시원하게 쏴줄수가 없어요. 보통 이렇게 성장하는 회사가 돈 필요할 때 가장 쉽게 하는 게 주식 찍어서 파는 것인데요. LG에너지솔루션도 그렇게 했죠. 엘앤에프는 이게 안됩니다. 주식 새로 찍으면 경영권을 위협 받을 정도로 대주주 지분이 적거든요.

허제홍, 허제현 형제가 보유한 엘앤에프 지분은 3.5% 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새로닉스와 광성전자 같은 계열사를 통해 쿠션 쳐서 보유하고 있어요. 그래봐야 23% 수준입니다. 주식도 못 찍고, 대출 받긴 부담이고 투자금 그럼 어떻하냐.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그래서 JP모간 형님이 나섭니다. 얼마 전에 미국 지방은행들이 부도나고 난리 났을 때, 미국 재무부에 선심 쓰듯이 내가 해결해 줄게, 하고 나선 그 JP모간 맞아요.

JP모간이 엘앤에프를 딱 보니까 자사주가 지분의 7.6%에 해당하는 273만주나 되네. 이걸 담보로 교환사채란 것을 찍는거 어떠냐. 내가 주선해준 사채업자들은 빌려준 돈 안 받아도 돼. 대신 담보인 자사주로 받아도 되니까 그때 가서 어떻게 할 지 생각하자. 곳간에 자사주 같은거 가지고 있어봐야 뭐하냐. 나름 설득력 있죠. 그래서 엘앤에프는 이 자사주를 담보로 자그마치 5억달러, 6000억원이 넘는 사채를 끌어다 씁니다.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그럼 사채업자들은 나중에 자사주 받아서 뭐에 쓰려고 하냐. 주가 오르면 팔아서 대박 한번 내보겠다. 사채로 원금, 이자 받는 것보다 훨씬 크게 남겨 먹을 가능성에 배팅하겠다. 5년 뒤에 사채업자들이 행사할 수 있는 옵션 가격은 주당 43만원이 좀 넘어요. 그러니까, JP모간 형은 엘앤에프 주가가 지금의 '더블' 은 최소 간다, 이렇게 본 것이죠.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아니, 주가가 이미 엄청 올랐는데, 묻고 더불로 간다. 이렇게 한 나름의 근거는 있어요. 배터리 업체들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한테 가장 매수 추천하는 회사 하나 꼽으라면, 엘앤에프 많이들 꼽습니다. 왜냐하면, 주가가 다른 배터리 소재 업체에 비해 싸거든요. 아니, 이게 싸다고 할 수 있나요.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현재 시장에서 엄청난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요. 한국에서 양극재 '4대장'으로 꼽히는 게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코스모신소재, 엘앤에프인데요. 주가수익비율 PER로 봤을 때 엘앤에프가 가장 낮아요.
테슬라는 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에 꽂혔나? [안재광의 대기만성's]
에코프로비엠, 요즘 주가 많이 떨어졌던데. 그래도 PER 90배가 넘어가죠. 이건 최근 4개분기 순이익을 주가로 나눈 것이라, 보수적으로로 본 것이긴 한데요. 어쨌든 코스모신소재, 포스코퓨처엠은 200배가 넘어가죠. 엘앤에프는 그런데 몇 배 합니까. 52배면 뭐 괜찮네. 참고로 코스피지수의 역사적 평균 PER은 10배 안팎이에요.

물론 엘앤에프가 GS, LG 쪽이라 한계도 있을 겁니다. 우선 LG 말고 딴 회사들이 엘앤에프 것을 써주냐는 것인데요. 예전에는 니편, 내편이 확실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에코프로비엠만 해도 삼성SDI가 내편이었고.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이 내편. 이런 불문율 같은게 있었어요.

근데, 요즘은 주문 소화하느라 바빠서 니꺼, 내꺼가 어딨어. 그냥 주문놈이 임자입니다. 엘앤에프만 해도 현재 7,80%가 LG로 나가는 것인데, 이게 몇 년 안에 절반으로 낮아질 것 같다고 회사 측에서 설명을 해요. 대신에 SK온 같은 다른 곳에 공급 하고, 또 테슬라 이외에 폭스바겐이나 포드 같은 자동차 회사에 직접 공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요.

테슬라가 받아준 양극재잖아요. 이거 레퍼런스가 엄청 됩니다. 사실 지금은 다른데서 달라고 해도 줄 물량이 없어서 못주기는 할겁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에 공장 짓는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죠.

만약 테슬라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전기차에도 엘앤에프 양극재가 많이 쓰이고. 공장도 미국, 유럽 같은 곳에 지어서 그 나라들에서 잘 생산이 된다면, 기업가치가 10조원이 아니라, 100조원도 갈 수 있을것 같아요. 테슬라 뚫은 엘앤에프, 다른 전기차 회사들도 뚫을 지 눈여겨보겠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