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9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하방 압력 더 크게 보는 월스트리트


월가에선 증시의 하방 압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브라이언 벤디그 MJP투자자문 대표는 “상반된 경제 지표들이 나오는 걸 보면 강세장과 약세장 모두 가능하다”면서도 “증시와 채권 시장이 서로 줄다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기 침체 예측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이제서야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소기업 대출 역시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가 아직 침체의 숲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겁니다.

롭 긴스버그 울프리서치 거시전략가는 “러셀2000지수가 6월 들어서만 약 8% 뛰었는데, 단기 급등세가 끝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과매수에 근접했기 때문에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제러드 우다드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기술주 및 대형 성장주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다른 안전한 곳에 재투자해야 할 시점”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 위험이 지속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앤서니 로스 윌밍턴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대형 성장주 등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며 “고물가를 감안할 때 연말까지 증시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채권, 특히 면세 혜택이 가능한 지방채 투자를 추천한다”며 “경기 침체가 발생해도 부도 확률이 낮고 수익률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 주가 급등하는 7가지 이유


테슬라(TSLA) 주가가 열흘 연속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날도 4.5% 급등한 주당 234.8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우선 하반기 출시될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가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전문 매체인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연간 37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연간 25만~50만 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오는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입니다. 현재 예약 물량은 총 150만여 대에 달합니다.

이 외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인공지능(AI) 수혜 기대 △머스크 CEO의 중국 내 환대(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모델3 전 사양의 미국 내 보조금 혜택 △트위터 새 CEO 영입에 따른 테슬라의 오너 리스크 완화 △독일 이어 스페인에 신공장 건립 가능성(로이터 보도, 유럽 판매 확대) △한 발 더 앞선 세계 충전기 표준 등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특히 포드에 이어 GM 역시 테슬라와 충전기 공유 협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전기차 관련 주가가 시가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메리 바라 GM CEO와 머스크 CEO는 뉴욕증시 마감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GM 전기차 이용자들이 앞으로 테슬라의 1만2000개에 달하는 슈퍼 차저(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GM은 2025년부터 생산되는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테슬라형 충전 모드를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북미표준(NACS)이 GM·포드 등이 채택했던 산업표준(CCS)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조금 꺾인 고용금리 예측은 '불변'


견조했던 미국의 고용 시장이 조금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 중앙은행(Fed)엔 위안을 줬습니다.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총 26만1000건이었습니다. 전주 대비 2만8000건 늘었습니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시장 전망치 평균은 23만5000건이었습니다.

다만 5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33만9000개 늘었던 터여서 안심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 최소 2주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76만 건으로, 전주보다 3만7000건 감소했습니다.

페드워치에서 본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70% 이상으로,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에 따른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오는 13~14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변화가 더 주목을 받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더 떨어진 중고차값디스인플레 기대


미국의 중고차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딜러들의 경매 낙찰 가격을 바탕으로 중고차 가격 지수를 산정하는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맨하임 중고차 가격지수는 지난달 기준 2.7%(전달 대비) 하락했습니다. 이 지수는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7.6%나 급락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9월째 하락세입니다.

특히 럭셔리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형차 등의 중고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빠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배경 중 하나로 오토론이 꼽힙니다. 중고차 등을 구입할 때 이용하는 자동차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수요가 확 꺾였다는 겁니다.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오토론의 금주 평균 금리는 연 7.69%에 달합니다. 2009년 9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중고차값이 꺾이면서 향후 디스인플레이션(꾸준한 물가 둔화)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게 됐습니다.

올 들어서만 주가 5배 뛴 카바나의 저력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인 카바나(CVNA) 주가가 하룻동안 50% 넘게 뛰었습니다. 올해 상승률만 5배가 넘습니다.

재무 구조가 급속히 취약해지면서 부도설까지 돌았었는데, 이제 바닥을 찍고 회생 쪽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카바나는 이날 “2분기의 판매 차량당 총수익이 60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종전 가이던스는 차량당 5000달러였습니다.

차량당 총수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60% 증가한 수치입니다.

어니 가르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전환점을 돈 1분기 실적이 우리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바나는 그동안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는 한편 감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왔습니다.

결국 침체 진입한 유로존 경제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 국가로 구성된 유로존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예비치 및 수정치의 0.1% 성장과 달라진 겁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0.1%를 기록했던 만큼 유로존은 일단 기술적 침체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1분기 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 내렸습니다. 독일은 작년 4분기에도 마이너스 0.5% 성장했습니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국가는 독일 외에 아일랜드 그리스 리투아니아 몰타 네덜란드 등 7개 국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2분기부터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로존이 기술적 침체 또는 완만한 침체에만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유로존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이날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8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