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군사독재에 항거한 범국민적 민주화 운동인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정부가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9일 결정했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행안부 산하 공공기관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주최자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창섭 장관 직무대행(차관)도 불참한다.

이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윤석열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를 후원한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조치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안부 산하 공공기관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면서 정부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시민단체 세력을 후원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대한 특별감사도 다음주부터 벌이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업비가 적절하게 집행됐는지 등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