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1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엇갈린 Fed금리 동결에 힘 실은 시장


이달 14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결정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 사이에서 엇갈린 발언이 나왔습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할 강력한 이유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방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금리를 더 올린 뒤 그 수준을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극심한 시장 변동성이나 다른 충격이 있을 때만 금리 인상을 건너뛸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미셸 보먼 이사는 “주택 가격이 최근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Fed의 노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집값이 뛰고 있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반면 필립 제퍼슨 이사는 “금리 인상을 한 번 쉬면 경기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6월에 쉰다고 해서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했으나 시장에선 ‘6월 금리 인상 중단’ 발언으로 풀이했습니다.

올해 FOMC 멤버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는 더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내놨습니다.

그는 “6월엔 금리 인상을 진짜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금주 금요일에 나오는 고용 보고서가 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제퍼슨·하커 등의 발언 후 페드워치에선 6월 금리 인상 확률을 20~30%로 낮춰보고 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 확률은 60%를 넘었습니다.

엔비디아 판 가치평가의 달인테슬라는?


‘가치평가의 달인’으로 꼽히는 애시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엔비디아 주식을 전부 팔았다”고 공개했습니다. 주가가 지나치게 뛰었다는 겁니다.

그는 “지난 80년간의 자료를 분석해보니 큰 장을 주도하는 건 10% 미만의 종목들이었다”며 “이에 따라 대형 기술주들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3개 종목은 작년 ‘바닥 지점’에서 매수했다고 했습니다.

메타 플랫폼스(META) 주가가 작년 11월 주당 95달러까지 떨어졌는데, 메타의 현금창출 능력을 감안할 때 매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1960년대 콩기름 파동이 발생했을 당시 관련회사에 대출을 내줬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주가가 급락했고, 워런 버핏이 이 때를 매수 기회로 삼았던 것과 비슷했다는 겁니다.

다모다란 교수는 “엔비디아가 현재 250억달러 수준인 AI(인공지능)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데, 향후 시장이 커진다 해도 지금보다 20% 낮은 주가조차 비싸다는 게 내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에 대한 가치평가 때 AI 시장이 향후 10년간 3500억달러로 커지고, 엔비디아 점유율이 100%가 될 경우를 상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TSLA)에 대한 생각도 전했습니다.

다모다란 교수는 “2021년 11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2000억달러까지 불어났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3000억원을 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올해 1월만 해도 주가가 합리적 수준까지 내려왔는데, 다시 가치평가를 하려고 했던 2월엔 통제 불능 수준까지 다시 뛰었다”고 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여전히 비싸다는 겁니다.

다모다란 교수는 가치평가 관점에서 볼 때 씨티그룹(C)엔 매수, 넷플릭스(NFLX)엔 매도 의견을 냈습니다.

여전한 구인난제조 심리는 또 위축


미국의 고용 시장에선 여전히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또 확인됐습니다. 고용 수치가 둔화하지 않으면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리기 어렵습니다.

4월 기준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1010만 건으로, 다시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3월 구인 건수는 975만 건이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940만 건도 훌쩍 상회했습니다.

특히 소매업과 헬스케어, 운수창고업 등에서 일자리 채용 공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업자 한 명당 구인 건수는 1.79건이었습니다. 전달엔 1.70건이었습니다. 팬데믹 이전까지는 1.2명이었습니다. 실업자들이 원하면 얼마든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동북부 지역의 제조업 심리는 또 위축됐습니다.

시카고연방은행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48.6에서 5월 40.4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은 47.2였습니다. 고용뿐만 아니라 제조업 경기 측면에서도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텔 드디어 턴어라운드 시점 도달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인텔(INTC)이 실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 센터 부문이 결국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2분기 매출은 (우리가 내놓은) 가이던스의 상단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국 내 재고도 올해 3분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작년 큰 폭으로 하락했던 인텔 주가는 이날 5% 넘게 뛰었습니다. 올해 상승률은 20%에 육박합니다.

다이먼·핑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커


월스트리트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경기 및 금리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인플레이션 둔화는 물론 경착륙 징후는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일부 위험은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핑크 CEO는 “만약 경기 침체를 겪는다면 완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금리 인상과 관련, 그는 “Fed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2~4번이 될 텐데, 개인적으로 두 번 인상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Fed가 조금 더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기준금리 외 양적 긴축(QT)이 초래할 변동성에도 주의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충격이 조금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뚝 떨어진 독·프 물가 상승률


유로존(유료화 사용 20개국) 내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하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 경제를 자랑하는 독일의 5월 물가 상승률은 6.1%(작년 동기 대비)로 기록됐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인 6.5%를 밑돌았습니다. 전달 상승률은 7.2%였습니다.

독일의 전달 대비 물가 상승률은 -0.1%였습니다. 시장 추정치는 0.2%였습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입니다. 5월 인플레이션은 5.1%로, 전달(5.9%) 대비 뚝 떨어졌습니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0.1%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나라의 물가도 비교적 큰 폭으로 둔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15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25bp 올리더라도 7월 회의 땐 올리지 않을 확률이 조금 높아졌습니다. ECB 역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한 겁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이날 유로당 1.06달러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