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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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하락세다. 금과 경쟁 관계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이 조정받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0.19%(3.7달러) 하락한 온스당 1940.6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은 지난주 주간 기준 1.9%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세다.

29일 인도복합상품거래소(MCX)에서 금 가격은 전날과 변함없는 10g당 5만5550루피에 움직였다.

금 가격의 약세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미국의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받을 수 없는 금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최근 104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 100대로 떨어졌다가 이달 다시 104를 돌파했다.
금 6월물 가격 추이. 사진=마켓워치
금 6월물 가격 추이. 사진=마켓워치
아울러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금 가격을 제한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전월 기록한 0.3% 상승을 웃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과정이 매우 느리다"며 "PCE 가격지수는 미 중앙은행(Fed)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근접해진 것도 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메카시 하원의장은 연휴 기간 연방 정부 부채한도를 2025년까지 상향 조정하기로 하는 등 부채한도 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금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라타메쉬 말라야 DVP 연구소의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으로 금 보유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가격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네시스 머니의 루퍼트 롤링 분석가는 "금은 분명 하락 추세에 있지만 온스당 1950달러선은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여전히 연초보다 100달러 이상 높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