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반월동의 모 아파트에서 한 작업자가 밀린 임금을 달라며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반월동의 모 아파트에서 한 작업자가 밀린 임금을 달라며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 화성시 반월동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도색 작업자가 외벽에 매달려 '고공 농성'을 벌였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4일 오전 11시 30분께 화성시 반월동 한 아파트 외벽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는 119 신고를 접수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외관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아파트 외벽에 도색 작업자 A씨가 로프를 달고 매달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아파트 외벽에 붉은색 페인트로 "돈 주세요"라는 글씨를 쓰기도 했다.

A씨는 이 아파트 시공사 하청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도색업체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4시간에 거친 농성을 마친 A씨는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지상으로 스스로 내려왔다.

당초 A씨가 원청업체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해 이런 농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A씨가 원자재 및 인건비가 올라 '계약 금액'으론 손실이 나기 때문에 추가 비용 지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고공 농성을 벌인 것으로 파악했다.

A씨의 원청업체 측은 이미 계약된 금액을 모두 지급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입주를 마친 아파트 외벽에 무단으로 올라 페인트로 글씨를 쓴 행위에 위법성이 있다고 보고 재물손괴와 주거침입 등 혐의를 적용해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