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13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미시간대 지표 부진의 의미


미시간대가 정기 설문 조사하는 소비자태도지수가 5월 기준 57.7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63.0)를 밑돌았습니다.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4월(63.5)과 비교해도 많이 낮았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 큰 우려를 불러왔습니다.

5~10년 후 인플레이션이 3.2%가 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인 2.9%를 상회했습니다. 2011년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로, 역시 예상치(4.4%)를 웃돌았습니다.

4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4% 뛰었습니다. 예상치는 0.3% 상승이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전달 대비 4.5% 오른 데 따른 영향입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되레 뛰었다는 소식에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80%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금리 인상 확률(25bp)은 20% 가까이 뛰었습니다.

"지역은행 위기 안 끝났다"


지역은행들은 장 초반 상승세를 탔으나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연일 급락했던 팩웨스트 은행(PACW) 주가는 장 초반 오르다 결국 2.99% 밀렸습니다. 자이언스 은행(ZION) 주가도 1.1% 떨어졌습니다.

다만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WAL) 주가는 2.08% 상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SPDR S&P 지역은행 ETF(KRE)는 0.64% 올랐습니다. 지역은행 ETF 가격은 역대 최저가 수준입니다.

지난주 미국 상업은행의 총예금은 138억달러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공개한 자료를 통해서입니다. 대형은행에서 172억달러, 소형은행에서 82억달러 각각 이탈했습니다. 대신 외국계은행에는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지난주 은행 대출은 157억달러 감소로 전환돼, 은행권의 신용 긴축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브라이언 멀베리 잭스인베스트먼트 분석가는 “중고차 가격의 재상승 등을 보면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역은행들이 더 높은 자본 비용과 예금 유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역은행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보먼 발언과 월가의 증시 전망


Fed 내 미셸 보먼 이사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 징후가 더 뚜렷해지지 않으면 더 많은 긴축, 또 더 높은 금리를 유도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등이 긍적적이나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향하는 경로라는 증거는 아니다”고 못 박았습니다.

크리스 하비 웰스파고 전략책임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1분기 실적에서 거시 경제로 이동하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S&P500지수는 3~6개월 안에 3700 선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금보다 10% 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위기가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게 월가의 대체적 시각이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 “침체 없이 임금과 물가의 디스인플레이션(완만한 둔화) 경로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을 견딜 만큼 미국 경제가 충분히 강하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성장이 지속되면서 Fed는 내년까지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습니다. 침체가 없더라도 증시엔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댄 크리프턴 스트래터가스 파트너는 “장기간 이어질 긴축의 시대가 막 시작됐다”고 단언했습니다.

뉴스 코프의 성공적 실험


월스트리트저널 마켓워치 배런스 등 다수의 신문 매체를 보유하고 있는 뉴스 코프(NWSA)가 1분기 호실적을 내놨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9센트, 매출은 24억5000만달러였습니다. 시장 예상치(각각 5센트, 23억8000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으나 주가는 8.48% 급등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디지털 구독자 수가 13만2000명 늘면서 총 329만9000명이 됐습니다. 신문을 합친 구독자 수는 388만8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뉴스 코프는 “기술 및 금융회사들이 위축되면서 광고 매출이 6% 줄었다”며 “전체 인력의 5%를 감원해 비용을 1억6000만달러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주 파월 발언·대형 소매점 실적


다음주에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발언대에 섭니다. 오는 19일 벤 버냉키 전 의장과 대담할 예정인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 외에도 리사 쿡 이사와 마이클 바 감독담당 부의장, 필립 제퍼슨 이사 등이 대외 발언에 나섭니다. 시장은 Fed의 고금리 정책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한 힌트를 얻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대형 소매업체들이 막바지 성적표를 쏟아냅니다. 월마트 타겟 홈디포 등이 대표적입니다.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의 추이도 지켜봐야 합니다. 31조4000억달러인 부채 한도를 높이지 않으면, 6월 1일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을 수 있다는 게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경고입니다.

공화당과 백악관이 막판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최종 타결 직전까지 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