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만 보던 '카톡 단톡방' 이젠 몰래 나가세요
카카오톡 그룹·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조용히 나갈 수 있게 됐다. ‘단톡방 감옥’으로 인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0일 카카오톡에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톡 실험실에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옵션을 선택하면 누구나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설정 후 그룹 채팅방을 빠져나가면 ‘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문구가 다른 참여자에게 표시되지 않는다.

카카오는 “채팅이 뜸해졌거나 나갈 시기를 놓친 단톡방의 불필요한 메시지, 알림 등으로 불편을 겪던 이용자의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직장인 사이에선 “드디어 단톡방에서 눈치 안 보고 나올 수 있게 됐다” “이용하지 않는 단톡방을 나갔다가 ‘서운한 일 있냐’고 오해를 살 필요가 없어졌다”는 반응이 잇달았다.

이 기능은 카카오가 올해 진행하는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카톡이지는 이용자의 대화 스트레스와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는 올해 이용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기능을 지속 추가할 계획이다. 알림을 쉽게 끄는 기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달엔 카카오톡 단톡방 초대를 거절할 수 있는 ‘그룹 채팅방 참여 설정’ 기능을 도입했다. 이 설정은 단톡방에 초대되기 전, 채팅방 정보를 확인해 대화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모르는 사람이 단체 채팅방에 초대하면 강제로 초대되던 불편함이 있었다.

최근 이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한 기능도 여럿 추가됐다. 지난 1월부터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모든 채팅방에서 해당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다. 기존에는 채팅방 내에서만 메시지를 검색할 수 있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10년간 발신된 카카오톡 메시지는 7조6000억 건에 이른다”며 “대화를 나누는 관계의 다양성이 늘어나면서 이용자 불편과 부담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지속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