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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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어린이날 야외에서 놀아보려 했는데, 비가 온다네요. 애들을 데리고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린이날 연휴에 전국적으로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 소식이 예보된 가운데, 부모들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 활동을 계획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계획이 필요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5일 시작되는 어린이날 연휴에 전국에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4일부터 6일까지 최대 120~150㎜ 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시간당 최대 20~30mm의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비가 쏟아질 때 대기 불안정 때문에 돌풍이 일고 천둥과 번개가 칠 것으로 보인다.

비 소식에 서울시 일부 자치구는 예정된 행사를 축소하거나 아예 실내로 변경하기도 했다.

서울 구로구는 5일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구로중학교 체육관에서 연다. 당초 고척근린공원이 행사 장소였으나, 강풍과 폭우 예보로 장소를 변경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행사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며, 기념식,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 청소년 어울림마당 공연, 체험 마당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된다.

도봉구는 5일 오전 10시 초안산생태공원에서 열기로 했던 어린이날 축제 장소를 실내인 도봉구청으로 변경했다. 공연, 체험, 놀이 등의 대부분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체험 부스는 구청 앞 광장에 설치돼 강수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서점과 대형 복합쇼핑몰 등 실내 공간을 찾는 인파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풍문고는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 35곳에서 보물찾기 행사를 진행한다. 매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 종이를 찾아 카운터에 방문하면 도서 교환권과 젤리 등의 선물을 준다. 5~6일에는 아동도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문구 상품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2층 중앙광장에서는 오는 14일까지 오락 기계 30여 개를 모아 '신세계오락실'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을 통해 쿠폰을 다운받아 참여할 수 있으며, 본점 7층에서는 오는 21일까지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아트 공간도 생긴다. 스타필드 하남·안성·고양과 스타필드 시티 명지는 에스에이엠지(SAMG)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과 함께 '제 3회 스타필드 벌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보됨에 따라 안전을 위해 주요 행사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핑크퐁과 함께하는 '책 읽는 서울광장' 어린이날 특별행사는 6∼7일로 하루 미뤄 개최한다. 6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9m 크기의 대형 핑크퐁과 사진찍기, 핑크퐁과 튼튼쌤의 댄스파티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5일 오후 8시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강불빛공연(드론라이트쇼)은 7일로 조정된다. 부대 행사인 드론에어쇼와 '찾아가는 드론 스쿨'도 함께 7일로 연기된다.

시 관계자는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불가피하게 일정을 변동하게 됐다"며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