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의료·지주사…외국인, 조정장에도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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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분 공시 최근 한 달 조사
모건스탠리, 현대로템 6.7% 담아
'업황 개선' 반도체 소부장도 인기
SK스퀘어·뷰웍스·KAI 신규 매수
모건스탠리, 현대로템 6.7% 담아
'업황 개선' 반도체 소부장도 인기
SK스퀘어·뷰웍스·KAI 신규 매수
주식시장이 최근 들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일부 업종엔 외국인 ‘큰손’들이 몰려들고 있다. 경기 침체 상황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방위산업과 의료기기 관련 주식은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대기업 지주사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업황 개선이 점쳐지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도 외국인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블랙록은 국내 1위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업체 한솔케미칼 지분을 기존 5.05%에서 6.09%로 1.04%포인트 확대했다. 피델리티는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를 만드는 솔브레인 지분을 6.56%에서 8.12%로 1.56%포인트 늘렸다. 두 기업은 반도체에서 나오는 현금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2차전지용 바인더를 삼성SDI와 SK온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관련 매출이 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늘어날 전망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대기업 지주사에도 투자금이 들어왔다. 노르웨이중앙은행은 SK스퀘어 지분 5.01%를 새로 사들였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티맵모빌리티 등을 거느린 SK그룹 중간지주사다. 영국계 투자회사인 실체스터는 LG 지분 5.02%를 새로 매수했다. 5년 전부터 LG 주식을 매집한 실체스터는 지난달 초 4만7000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지분 공시 의무가 생겼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외국인이 지분 확대한 종목은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한 주요 상장사는 10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외국계 투자자들은 원화 약세의 수혜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들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산주가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일 현대로템 지분 6.72%를 신규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피델리티매니지먼트도 지난달 25일 한국항공우주 지분을 5.71%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이들 방산업체는 과거 대표적인 내수주였지만, 지난해부터 폴란드·호주 등 지역에서 수출 잭팟이 터지자 ‘원화 약세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방산 기업들은 원화 약세로 매출과 이익이 커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향후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반도체 소부장·의료기기 인기
최근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의료기기업체에도 외국인 큰손들이 몰리고 있다. 템플턴인베스트먼트는 혈당측정기 전문업체 아이센스 지분을 6.27%까지 늘렸다. 피델리티 버뮤다 법인인 에프아이엘은 영상기기업체 뷰웍스와 체성분 분석기 업체 인바디 지분을 각각 5.18%, 6.68%로 확대했다.앞으로 업황 개선이 점쳐지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도 외국인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블랙록은 국내 1위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업체 한솔케미칼 지분을 기존 5.05%에서 6.09%로 1.04%포인트 확대했다. 피델리티는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를 만드는 솔브레인 지분을 6.56%에서 8.12%로 1.56%포인트 늘렸다. 두 기업은 반도체에서 나오는 현금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2차전지용 바인더를 삼성SDI와 SK온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관련 매출이 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늘어날 전망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대기업 지주사에도 투자금이 들어왔다. 노르웨이중앙은행은 SK스퀘어 지분 5.01%를 새로 사들였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티맵모빌리티 등을 거느린 SK그룹 중간지주사다. 영국계 투자회사인 실체스터는 LG 지분 5.02%를 새로 매수했다. 5년 전부터 LG 주식을 매집한 실체스터는 지난달 초 4만7000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지분 공시 의무가 생겼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