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동네 책방 개점…문 전 대통령은 '책방지기'로 근무
책사랑 문 전 대통령이 그리는 '평산마을 책방' 단장 중
책을 좋아하던 대통령에서 동네 '책방지기'로.
지난해 5월 퇴임과 동시에 경남 양산시 시골 마을로 낙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3월 동네 책방을 연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이웃집 단독주택(건축면적 142.87㎡)을 8억5천만원에 매입했다.

사저에서 걸어서 불과 몇 분 걸리는 경호구역(사저 반경 300m) 내 1층짜리 건물이다.

사방이 트여 있어 볕이 잘 드는 마당이 딸린 주택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책방으로 쓴다.

사저 관계자는 "책방 오픈 날짜를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3월에 책방 문을 열려고 작업을 하는 중이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책을 좋아하는 성격에다 사저가 생기면서 조용했던 마을이 시끄러워져 스트레스를 받았던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책방을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책사랑 문 전 대통령이 그리는 '평산마을 책방' 단장 중
문 전 대통령 퇴임과 함께 평산마을은 한동안 매우 시끄러웠다.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회원들과 유튜버들이 수시로 찾아와 집회·시위를 하자, 지지단체들까지 맞불 시위·집회를 했다.

평산마을 주민들에겐 양쪽 모두가 불청객이었다.

지난해 8월 경호처가 사저 경호구역을 확대하고 전직 대통령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차츰 줄면서 책방을 열 만한 평온이 평산마을에 찾아왔다.

추운 날씨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2월 초, 주택 주변에 공사 가림막이 처지고 작업자, 굴삭기가 주택 벽면 일부를 해체하면서 책방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리모델링 건축허가 상 공사 기간은 오는 3월 1일까지다.

그러나 공사는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지붕 등 일부만 남기고 주택 벽면 전체를 튼 후 바닥 공사가 진행되는 등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다.

책사랑 문 전 대통령이 그리는 '평산마을 책방' 단장 중
문 전 대통령은 책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임 후 최근까지 SNS에 서평을 꾸준히 올리면서 책 추천을 했다.

사저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을 때도 책이 가득히 꽂힌 서재가 배경일 경우가 많다.

사저 관계자는 평산마을 책방이 책을 단순히 파는 곳이 아니라 저자와 독자가 만나 토론하는 공간, 평산마을 주민 휴식공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이 문을 열면 책방 일을 하면서 매일 사저와 책방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사저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께서 새해 초 책을 주제로 인터뷰를 하면서 '책방지기'를 하겠다고 하셨다"며 "말씀하신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책방이 문을 열기 전 책방 취지와 운영 등을 소상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사랑 문 전 대통령이 그리는 '평산마을 책방' 단장 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