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맥주 판매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상될 전망이다. 원재료 및 부자재 가격·물류비·전기요금 부담에 이어 주세 인상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소주 원료인 주정(에탄올) 가격이 지난해 10년 만에 7.8% 오른 것에 더해, 제병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은 병당 22.2% 인상돼 180원에서 220원이 됐다.

19일 기획재정부와 주류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작년보다 L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이와 같은 원가 상승과 세금 인상은 주류회사의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진다.

판매 가격의 체감 상승 폭은 훨씬 클 전망이다. 주류 업계 출고가가 인상되면 편의점·마트의 판매가는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식당에선 다른 원가 부담까지 술값에 얹는 경향이 있어 그보다 더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주 1병 출고가가 85원가량 오르자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1병당 판매가격은 100~150원씩 오른 바 있다.

작년 외식산업연구원이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30명을 조사한 결과, 55.4%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판매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며 이미 올린 업주들은 병당 500~1000원을 인상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올해도 비슷한 추세로 오를 경우, 6000원짜리 소주를 먹을 수도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