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1.2조 몰린 '이 상품'…투자할 때 주의해야할 점은 [ETF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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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언박싱은 개인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ETF 상품 정보를 속속들이 살펴봅니다. 유튜브 채널 <한경 코리아마켓>에서 미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나수지 기자
지난해 월배당 etf들이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어떤 게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이것부터 좀 복기를 해본다면
▷천기훈 팀장
지난해 6월 SOL S&P500 ETF가 월배당으로 상장한 이후로 총 21개 상품이 상장을 했습니다. 규모는 1조 2000억이 넘었습니다. 절대적인 규모도 크다고 할 수 있지만 2022년 국내 ETF 시장 전체가 6조원 정도 늘었거든요. 그렇게 비교해 보면 굉장히 유의미한 숫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ETF 시장 안에서 월배당이라는 세부 시장이 조금씩 조금씩 형성해 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수지 기자
월배당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가 있을까요?
▷박수민 부장
지난해는 매크로 환경이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40년만에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이 다가왔고 이를 통제하려고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도 빠르게 단행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현금을 배당을 통해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는데요.
지난해 미국 ETF 시장에서 운용사들의 운용자산 증가 폭을 살펴보면, 배당전략을 활용한 ETF를 내놓은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이 크게 늘어난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상품을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자금이 많이 유입된 상위 10개 중에 4개가 배당과 관련한 ETF였습니다.
▶나수지 기자
월배당 ETF를 출시하는 입장에서, 월배당에 적합한 지수와 아닌 것이 있을까요?
▷박수민 부장
월배당은 단순히 분배 주기를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기초자산이 월배당에 적합한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월배당을 하기 위해서는 주식이나 채권에서 매월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재원이 나와야합니다. 그런 기초자산에서 균등하게 월배당을 줄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예를들어 어떤 때는 50원이 배당됐다 어떤 날은 1원이라면 우리가 월배당에서 기대하는 매달 일정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기 어렵겠죠.
▷천기훈 팀장
덧붙여 월배당 ETF에서 중요한 건 배당이 들쭉날쭉하게 되면 배당 재원이 없는 경우에는 배당이 나오지 않는 케이스가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통상 월배당 ETF에 투자하는 분들의 가장 큰 니즈가 매월 일정한 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받겠다는 것인데, 일부 상품 같은 경우에는 재원이 발생하지 않아서 월배당이 나오지 않는 달과 많이 나오는 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도 충분히 고려하셔야합니다.
▶나수지 기자
월배당 ETF를 고를 때 주의해야할 다른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박수민 부장
배당 수익률이라는 숫자에만 너무 현혹되면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배당의 비율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배당금이 늘지 않아도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률이 올라가고 주가가 올라가면 수익률이 낮아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때문에 배당수익률은 주가에 따른 변동성이 큽니다. 때문에 배당수익률보다는 실질적으로 배당금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봐야합니다.
또 배당금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본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합니다. 우리가 배당을 보고 월배당 ETF에 투자하기는 하지만 자본차익도 투자수익에 반영이 되잖아요. 그래서 기초자산 가격이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오르는지도 체크를 해야합니다.
▶나수지 기자
월배당 ETF에서 배당을 받으면 재투자할 수 있는 전략은 어떤 게 있을까요?
▷천기훈 팀장
월배당 ETF에서 나온 배당을 재투자하는 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예를들어 설명하자면 SOL S&P500과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예로 들면, S&P500은 대표지수형이면서 자본 수익을 추구하는 유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배당 성장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투자자들의 성향에 따라 나는 어떤 쪽에 더 니즈가 있는지를 살펴서 코어자산으로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어자산에 투자해서 매달 나오는 배당금을 다른 한가지 상품에 꾸준히 적립식으로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은 전기차나 반도체처럼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테마형 ETF에 배당금을 활용해서 재투자하는 전략을 가져가면 적립식 투자를 통해 좀 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또 월배당 ETF는 연금계좌와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배당이 나와도 여기서 당장은 세금을 떼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투자를 할 때도 과세 없이 더 많은 금액을 재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총괄=조성근 부국장
진행=박수민 신한자산운용 부장,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팀장, 나수지 기자
촬영, 편집=예수아, 박지혜 PD
디자인=이지영, 박하영 디자이너
제작=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