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종덕 /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종덕 / KPGA 제공
올해는 만 50세 이상 선수만 출전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 모든 대회가 TV 전파를 탄다.

KPGA는 5일 "올해는 생중계 되는 KPGA 시니어 선수권대회를 비롯해 KPGA 챔피언스투어 전 대회가 방송 전파를 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4개 대회가 방송됐던 KPGA 챔피언스투어는 2021년 6개, 지난해 7개로 숫자를 늘려왔고, 올해 처음 전 경기 중계를 확정했다. KPGA 관계자는 "지난해 챔피언스투어의 시청률이 KPGA 주관 대회 중 코리안투어(1부) 다음으로 높은 시청률을 냈다는 점도 이번 중계 편성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KPGA 챔피언스투어는 매년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20년 11개 대회 총상금 9억5000만원이던 규모는 2021년 13개 대회 총상금 11억5000만원, 지난해 13개 대회 총상금 14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커진 몸집으로 일정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기준 KPGA 챔피언스투어 규모는 14개 대회 초상금 1억4000만엔으로 치러진 일본 시니어투어와 비슷하다. 또 5개 대회 총상금 3억5000만원으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스투어보단 훨씬 크다.

생중계가 확정된 KPGA 시니어 선수권대회의 경우 챔피언스투어 최다 상금 규모(시니어부문 1억5000만원, 그랜드시니어 부문 4000만원)로 진행되고 있다. 또 시니어투어에서 유일하게 3라운드 54홀 도보플레이로 열린다.

KPGA 챔피언스투어는 1997년 출범했다.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시니어 부문과 만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그랜드시니어 부문으로 구분돼 열린다. 올 시즌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는 최상호(68), 최광수(63), 조철상(65), 박남신(64) 등을 비롯해 김종덕(62·밀란인터내셔널), 신용진(59), 강욱순(57), 석종율(54), 박노석(56), 박도규(53), 모중경(52) 등 ‘왕년의 스타’ 선수들이 활동할 예정이다.

허석호(50), 장익제(50)도 국내 시니어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 KPGA 관계자는 "한국 남자골프가 최고 인기를 누리던 시절 스타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 대거 KPGA 챔피언스투어로 결집하는 모양새로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한다"고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경주(53·SK텔레콤), 양용은(51)도 현재 KPGA 챔피언스투어 시드를 보유하고 있다.

KPGA 관계자는 "실제로 KPGA 챔피언스투어의 타이틀 스폰서 광고 효과는 타 투어 대회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규투어보다 적은 운영비, 골프 산업 내 구매력과 영향력이 높은 연령층인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한 스폰서십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