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서 '민생 경청투어' 계속…DJ·盧 참배 이어 내일 文과 환담
사법리스크 속 '통합행보' 해석…李, 봉하서 김경수와 '조우'도
이재명, 새해벽두 PK행…盧참배·文예방 '단일대오 부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PK)을 찾으며 새해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PK 방문은 전국 곳곳을 돌며 민심을 듣겠다는 '경청 투어'의 일환으로, 2일에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도 열 계획이다.

지난해 말 재개한 '민생 챙기기' 연장선이지만 공식 일정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 방문도 포함돼 일각에서는 당내 통합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새해가 되면 으레 자당 출신 전직 대통령을 참배하거나 예방했지만, 검찰발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한 시점에서 이 대표의 PK행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당내 불협화음이 커진 가운데 비이재명계 주축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는 물론 범야권 지지층을 향해서도 단일대오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친문계 핵심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새해 초입부터 봉하마을·양산마을행을 추진한 것은 바람직하다"며 "앞으로도 당 화합에 노력하는 모습을 더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명, 새해벽두 PK행…盧참배·文예방 '단일대오 부각'
이 대표는 이날 아침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 인사회를 연 뒤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 김대중 전 대통령(DJ) 묘역을 참배했다.

DJ 묘역 참배에는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DJ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자리했다.

이 대표는 이후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재단 신년 하례식'에도 갔다.

당의 뿌리인 DJ의 정신을 다시금 환기한 것으로, 이 역시 당내 통합 행보 중 하나로 읽혔다.

오후에는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지난달 28일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조우',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지사는 사면 당일날에 이어 이날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봉하마을에 동행한 당 관계자는 "이 대표와 김 전 지사의 일정이 겹치면서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재명, 새해벽두 PK행…盧참배·文예방 '단일대오 부각'
이 대표는 2일 오전 부산 '현장 최고위'를 마치고는 양산마을로 이동,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 29일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양산 사저를 찾은 바 있다.

이번 예방은 새해 인사 차원이라는 게 이 대표 측 설명이지만 환담에서는 전임 정부와 현 야권 인사를 향한 검찰의 대대적 수사에 대한 문제의식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윤석열 검찰'의 야당 탄압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당을 끈끈한 단일대오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