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패트리엇 운용·주변국 스커드 상대 등 대공방어 유사
공군, UAE서 미사일·항공기 방어훈련…'팰컨실드' 첫 참가
공군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다국적 방공·미사일 방어 훈련에 처음 참여해 북한 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을 연마했다.

28일 군에 따르면 공군은 UAE 초청으로 지난 9월 5∼16일 현지 아부다비 알다프라 공군기지에서 열린 '팰컨 실드'(Falcon Shield)의 지휘소연습(CPX)에 미사일방어사령부 소속 인원을 파견해 최초로 참가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이 연습에 임한 바 있다.

이 연습은 주요 자산 목록과 방어 자산 목록을 작성해 방어계획을 수립하고, 무기체계 배치 위치와 교전 능력을 고려해 교전구역을 설정한 상태에서 모의 체계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항공기·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의 대량 공격이 복합·우발적 상황에서 벌어지는 조건을 부여해 적시 의사결정과 작전 수행 절차에 숙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뿐 아니라 미국 중부사령부 전력 등이 이 연습에 참가해왔다.

팰컨 실드 연습이 열린 알다프라 기지에는 미 공군 380항공원정비행단 등 미군 3천500명이 주둔하며 이곳을 거점으로 시리아·이라크 등지 작전을 수행한다.

군이 중동국가 UAE까지 가서 미사일·항공기 방어 훈련에 참여한 것은 UAE가 한국과 유사한 대공방어 조건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UAE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등을 운용하면서 주변국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 역시 사드와 패트리엇으로 스커드 계열 600∼800기를 보유한 북한과 대적하고 있다.

스커드에 더해 최근 다종·다양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개발해 잇달아 발사에 나서는 북한의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유사한 환경에 처한 타국에서 미군 등의 작전 수행 및 장비 운용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UAE와 한국은 올해 1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의 35억 달러(약 4조8천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대공무기체계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탄도탄 요격체계는 세계적으로 일부 선진국만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무기체계인 까닭에 UAE로 수출 성사는 해외 방산시장에서 국산 무기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공군은 "팰컨 실드 연습 참가를 통해 양국 간 국방 협력 발전과 다국적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은 앞으로 이 연습 참여 정례화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