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이병건 IVI 한국후원회 이사장, 제롬 김 IVI 사무총장.
왼쪽부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이병건 IVI 한국후원회 이사장, 제롬 김 IVI 사무총장.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백신 산업의 연구개발(R&D) 고도화를 위해 지원에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간담회 후에는 후원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VI에 백신 R&D, 장비 및 기기 구입 등을 위해 3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후원금은 기부금의 형태로 IVI 한국후원회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양측은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을 위해 10년 가까이 협력해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IVI의 접합백신 생산기술을 적용해 장티푸스 백신인 '스카이타이포이드멀티주'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개발 초기부터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았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구개발 및 생산과 인허가를, IVI가 글로벌 임상을 담당했다.

스카이타이포이드는 네팔에서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세계보건기구 인증(WHO PQ)을 획득하면 글로벌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멀티주'도 IVI와 협력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합성항원 방식의 스카이코비원은 IVI와 협력해 글로벌 임상 수행 및 분석이 진행됐다. WHO 긴급사용목록 등재 등 글로벌 출격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넥스트 팬데믹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 혹은 기관, 정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자명해졌다"며 "IVI와의 협력 강화는 백신 R&D 환경 고도화를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지킬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