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부상 이겨낸 손흥민, 이번에도 오뚝이처럼?
눈 주위 골절로 수술을 받게 돼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진 손흥민(30·토트넘)은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을 이겨내고 세계적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손흥민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뛰던 2011년 8월 쾰른과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으나 공중볼 경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당시 구단에서는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드러나 회복까지 4주에서 최장 6주가량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지만, 손흥민은 약 20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다만 이 부상으로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 2차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고 대표팀 내에서도 에이스로 자리 잡은 뒤로는 부상이 잦아졌다.

2017년 6월에는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원정 경기 중 역시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팔로 땅을 짚는 바람에 오른팔 전완골부 요골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손흥민은 당시 부상으로 치료와 재활에 2개월 정도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크고 작은 부상 이겨낸 손흥민, 이번에도 오뚝이처럼?
2020년 2월 애스턴 빌라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2골을 터트려 토트넘의 3-2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후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전 킥오프 30여 초 만에 상대 수비수와 강하게 부딪힌 뒤 오른팔로 땅을 짚는 과정에서 오른팔 통증을 호소했지만 참고 풀타임을 뛰었고, 경기 후 검사에서 오른팔이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 부위는 3년 전 부러져 수술했던 오른팔 전완골부 요골이었다.

시즌 내엔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시즌이 중단되면서 손흥민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손흥민은 수술 후 치료와 재활을 거쳐 몸 상태를 회복하고 병역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까지 받으면서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

이후 리그 재개와 함께 부상 뒤 약 4개월 만인 2020년 6월 그라운드에 돌아와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3월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왼쪽 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뒤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약 3주 만에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대표팀에 소집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이라크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오른쪽 종아리 근육 염좌 진단을 받고 이후 레바논과 2차전에 이어 소속팀 두 경기에 결장했다.

올해 1월에는 첼시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른 뒤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해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한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에도 함께하지 못했고, 부상 이후 약 한 달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그런데도 손흥민은 부상 공백이 무색하게 시즌 후반부에 득점포를 폭발시키면서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크고 작은 부상 이겨낸 손흥민, 이번에도 오뚝이처럼?
손흥민은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 치른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 팀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쓰러진 뒤 전반 29분 교체됐다.

3일 토트넘 구단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은 왼쪽 눈 주위 골절로 이번 주 안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손흥민의 부재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치명타다.

회복에 필요한 시간, 나아가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 축구는 손흥민이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 주길 바랄 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