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리스가 운영하는 경북 영주 알루미늄 재활용센터 내부 전경.
노벨리스가 운영하는 경북 영주 알루미늄 재활용센터 내부 전경.
세계 최대 알루미늄 압연·가공 업체인 노벨리스가 경북 영주에 이어 울산에 알루미늄 재활용센터를 조성한다. 폐알루미늄 캔 재활용을 통해 연간 10만t에 달하는 알루미늄 제품(시트 잉곳)을 생산할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노벨리스는 11월 7일 울산 압연공장 인근 부지에서 재활용센터 기공식을 연다. 울산 재활용센터는 일본 고베제강과의 합작법인인 울산알루미늄이 주도한다. 노벨리스는 재활용센터에 5300만달러(약 755억원)를 투자한다. 목표 가동 시점은 2024년이다.

알루미늄캔 800억개 재활용…노벨리스 '1.5兆 투자' 빛 봤다
노벨리스는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산업용 알루미늄 압연 업체다. 캐나다 알루미늄 생산 업체인 알칸에서 2005년 분리돼 출범했다. 지금은 인도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아디트야비를라그룹 일원이다.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4개 대륙에 걸쳐 15개의 압연 및 재활용 시설 통합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주요 사업장은 한국에 자리 잡고 있다. 올해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기준으로 매출 171억달러(약 24조34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0억4500만달러(약 3조원)를 올렸다.

알루미늄은 음료 캔뿐 아니라 여러 업종에 두루 쓰이는 비철금속이다. 코카콜라, AB인베브 등 글로벌 주류·음료기업뿐 아니라 BMW와 포드 같은 자동차회사, 에어버스와 보잉을 비롯한 항공우주 기업, 삼성전자·LG전자를 필두로 한 가전업체 등이 노벨리스의 고객사다.

노벨리스는 재활용 원료 사용률이 올해 기준 57%에 달한다. 알루미늄 원재료는 보크사이트지만 노벨리스는 이 광물의 채굴보다 재활용 알루미늄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과 폐알루미늄 음료 캔을 첨단 재활용 공정을 거쳐 새 제품으로 재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알루미늄은 재활용해도 본래 가치나 품질이 저하되지 않아 무한대로 반복해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을 재활용하면 보크사이트를 채굴해 생산할 때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95% 절감되고 탄소 배출량도 95% 줄어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노벨리스는 2011년부터 재활용시설에만 11억달러(약 1조56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재활용하는 알루미늄 음료 캔은 연간 800억 개에 달한다.

노벨리스는 2012년 아시아 최대인 연간 34만t 규모의 재활용센터를 영주에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매년 180억 개 이상 폐알루미늄 캔이 재활용된다. 2012년 설립 이후 올 3월까지 1333억 개의 폐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했다.

이 회사는 영주에 이어 울산에도 연간 10만t 규모의 재활용센터를 신설해 한국을 아시아 지역 최대 알루미늄 재활용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울산 센터 건립으로 연간 42만t 이상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울산 센터 건립을 계기로 2026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6년 대비 30% 감축하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