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충격이 임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펠 CIO는 “역사적으로 기준금리가 다시 낮아지고, 다양한 경제 활동이 최저 수준을 보이기 전까지 주가가 바닥을 찍은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시의 약세장이 시장 가격에 다 반영되지도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해펠 CIO는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초에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멈춘다 하더라도 언제 금리 인하에 나설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번 하락세가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미국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넘게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미국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넘게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 창업자 겸 파트너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기뻐할 만한 인플레이션 둔화가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격 결정력을 갖춘 기업 위주로 실적 흐름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지표가 둔화하면서 Fed는 내년에 금리 재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리 파트너는 “Fed는 정책 전환(피봇) 대신 금리 인상을 멈추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다가오고 있지만 결정적인 전환점(금리 인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얘기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