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뉴스1)
간밤 미국 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른 끈질긴 물가 상승압력으로 급락한 여파에 코스피가 휘청이고 있다.

14일 오전 9시12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58포인트(2.55%) 하락한 2386.9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07포인트(2.41%) 내린 2390.47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5억원, 481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은 71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네이버가 5% 넘게 하락하며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고 카카오도 4% 넘게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 넘게 주가가 빠지고 있다. 현대차, 삼성SDI, 기아는 1%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도 하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3포인트(2.61%) 내린 775.9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6포인트(2.62%) 내린 775.93으로 출발했다.

기관은 189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5억원, 134억원 매수 우위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5원 오른 1394.1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거래일 대비 19.4원 오른 1393.0원에 출발한 뒤 20원 안팎의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이 1390원대로 오른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처음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폭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32%, 5.16% 밀렸다.

3대 지수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하루 최대폭 하락이다.

미 노동부에서 이날 발표한 8월 CPI 상승률이 8.3%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더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금리인상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에 투자 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3.75%를 돌파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고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3.361%에서 이날 3.422%로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광범위한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부각되자 큰폭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장 초반 2%대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낙폭을 확대하기 보다는 달러화의 추이와 함께 중국 증시의 변화에 주목하며 변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