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도 첫 비난공세 나서…"군사연습 평화안정 해치는 암적요인"
북, 연합연습 맹비난…"전쟁억제력이 가장 믿음직한 수단"(종합)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지난 1일 종료된 후에도 연일 UFS를 맹비난하며 자신들의 전쟁억제력이 가장 믿음직한 전쟁 방지 수단이라고 강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북한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동서고금에 그 류례를 찾아보기 힘든 광란적인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은 조선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부터 오늘까지 근 70년동안 멈춤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조선반도에서처럼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합동군사연습은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정전협정 체결 이후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 및 훈련의 유례와 이 연습과 훈련에 적용된 작전계획 변천사를 장황하게 나열하면서 1954년부터 2013년까지의 연합군사연습은 공개된 것만 해도 1만8천여회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암적 요인"이라고 강변했다.

중앙통신이 학회 보고서를 인용하는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북한 관영매체가 나서 UFS를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대국들의 리해관계가 얽혀있고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조선반도에서 일단 전쟁이 터지면 그것은 쉽사리 세계대전으로, 세계가 일찌기 알지 못한 열핵전쟁으로 확대되게 되여있으며 이것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파국적인 후과를 미치게 될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정세전망에 비추어볼 때 우리의 전쟁억제력이야말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전쟁을 방지하는 유일하고 가장 믿음직한 수단으로 된다"고 강변했다.

북한이 언급한 전쟁억제력은 핵무기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우리가 조선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평화적 제안을 내놓을 때마다 미국은 남조선과 광란적인 합동군사연습으로 호전적인 정체를 드러냈다"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을 가로막는 주된 장애물"이라고 덧붙였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이날 "'북주적론과 '선제타격론'에 따라 벌리는 전쟁 불장난이 어떻게 '방어'를 위한 군사훈련으로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남조선에서 벌어지는 각종 합동군사연습, 단독연습들은 그의 불순한 목적으로부터 출발하여 하나하나가 다 전쟁발발의 도화선들"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불을 즐기는 자는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고 악담을 퍼부은 뒤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미국상전의 꿰진 핵우산을 믿고 초강대국인 공화국과 맞서겠다고 오기를 부리는 윤석열역적패당은 스스로 재앙을 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일신보는 또 다른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후 두달간 미국과 시행한 군사연습은 19차례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훨씬 능가한다는 주장도 펴면서 "윤석열 역적패당은 우리 민족의 불변의 주적으로서 추호도 상대하지 말아야 하며 오직 철저히 박멸해치워야 할 재앙거리"라고 힐난했다.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무력침공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인 전쟁시연회"라고 주장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일까지 북한의 공격을 격퇴하고 수도권을 방어하는 1부 훈련과 역공격 및 반격작전을 숙달하는 2부 훈련 등 UFS 훈련을 시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