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서울(ETH Seoul)에서 강연중인 비탈릭 부테린 / 사진=이영민 기자
이드서울(ETH Seoul)에서 강연중인 비탈릭 부테린 / 사진=이영민 기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ETH) 공동창립자가 6일 이드서울(ETH Seoul) 비공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더리움의 진정한 가치는 탈중앙화로부터 나온다. 수 많은 기여자들이 개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가 없더라도 이더리움 프로젝트는 문제 없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탈릭 부테린 공동창립자는 '몇 년 전 이더리움 코어 개발 작업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겠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돼 있다. 이더리움이 계속 성장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체인에 참여해야 한다. 더 많은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매우 감명 받았다"라며 "내 생각에는 아마 내가 없어도 문제 없이 프로젝트가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더리움 생태계의 킬러 디앱(dApp)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대규모 채택에 있어서 어떤 분야의 프로젝트가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일반적으로 킬러 디앱보다는 킬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관점으로 생각한다. 이더리움의 가치는 서로 대화하고, 이익을 주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디앱에서 나온다. 금융, 결제, 스테이블 코인, 인프라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다.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는 금융 관련 디앱들의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쉽게 자산을 보낼 수 있는 경험을 갖게된다면, 더 많은 사용자들이 진입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더리움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꼽히는 수수료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언제쯤 수백만의 사람들이 저렴하게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비탈릭은 "확장성 개선 과 트랜잭션 비용 절감을 위해 레이어1 프로토콜 샤딩 개선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영지식 롤업(ZK Rollup),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 등 레이어2 솔루션들의 기술적 개선 등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다수 프로젝트들이 문제점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병합이 진행되면 이더리움은 55% 완성된다는 발언을 했다. 만약 향후 100%에 도달하면 업그레이드나 새로운 기술 없이 프로토콜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병합과 영지식 스나크(ZK-Snark,기존 영지식 증명을 간결하고 비상호적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변형한 기술) 등 모든 것을 완료해도 안전, 보안과 관련된 상황이 변할 것이고 양자 컴퓨팅 등 새로운 기술을 나올 것이다. 이더리움도 새로운 환경에 맞춰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더리움 작업증명(PoW) 하드포크, 혼란 일으킬수도"

비탈릭 부테린 / 사진=이영민 기자
비탈릭 부테린 / 사진=이영민 기자
이더리움 작업증명(PoW) 하드포크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최근 저스틴 선 트론(TRX) 창립자가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작업증명(PoW) 하드포크를 지지하며, 오는 8일부터 이더리움 작업증명(ETHW), 이더리움 지분증명(ETHS)의 상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작업증명 하드포크를 진행하려는 사람들의 규모가 커진다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 채굴자들이 하드포크를 통해 기존 이더리움 생태계의 자산을 유지한다면 오라클, 가격 격차 등 예상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체인 선택에 대한 모든 것은 커뮤니티에 달려있으며,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다. 우리는 이용자가 손해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드포크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하드포크를 추진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거래소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더리움 생태계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생태계 밖 외부인에 불과하다"라며 "그들은 장기적인 생태계 유지가 아니라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보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여 년 전 산업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는가? 앞으로 10년 후 블록체인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처음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와 비교한다면 확실히 많은 생각이 달라졌다. 블록체인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10년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10년 후 산업의 모습에 대해서는 "10년 후를 예측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10년 후에는 가상자산이 유용할 것이라는 믿음이 실제로 실현돼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가상자산이 대중화되려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만약 10년 후 산업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한다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상당히 많은 것들이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최근 국제적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확장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며 "아직은 섣불리 10년 후를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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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