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 달러 추락론 확산..."반등 가능성 낮아"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클 사파이(Michael Safai) 덱스터리티 캐피털 창업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전 세계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향후 1만 달러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이후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당시 노동부는 미국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9.1% 올랐다며,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마이클 사파이 덱스터리티 캐피털 창업자는 "미국의 6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증시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시장까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 구간을 회복하는 것 보다, 1만 달러까지 추락할 확률이 더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전 세계 투자자 950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MLIV 펄스 설문조사에서도 '비트코인 1만 달러 추락 가능성'에 동의한 응답자가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들어 비트코인과 미국의 주요 지수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증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비트코인도 추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포브스는 대니얼 켈러(Daniel Keller) 블록체인 네트워크 프로토콜 플럭스의 창업자도 비트코인에 대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고 밝혔다.

켈러는 "미국의 6월 CPI 충격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위로 올라오면서 낙폭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시장이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라이언 셰아(Ryan Shea) 가상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애널리스트 역시 "아직 가상화폐 혹한기가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성급하다"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예고한 만큼 향후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 5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 상승한 20,565.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포브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