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차관, 주중 미·러대사 설전 다음날 러 대사와 회동
中 "러와 전략협력·다자기구 틀 내 협력 강화"
미국과 러시아의 주중대사가 중국의 한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설전을 벌인 다음날 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가 주중 러시아 대사를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6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5일 안드레이 이바노비치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러 관계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 부부장은 "중국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각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며 유엔,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틀 내에서의 협력을 끊임없이 심화하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데니소프 대사는 중러 관계를 높이 평가한다며 화답했다.

그는 "러시아 측은 중국 측과 함께 양국 정상의 공동 인식을 전면적으로 실행하고, 각 영역의 교류와 협력,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추진하며, 양국 관계가 건전하고 순리적으로 발전하도록 부단히 노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회동하기 전날인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0차 세계평화포럼에서는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와 데니소프 대사 간에 설전이 벌어진 바 있다.

번스 대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엔 헌장을 직접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번 전쟁이 인류에 고통을 안겼다고 평가하자 데니소프 대사는 번스 대사 발언의 "모든 문장"에 반대한다고 반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