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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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재명 의원을 향해 “민주당 최고의 선발투수가 매일 경기에 나가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 생)’ 중 처음으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달라”며 전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동열 투수가 매일 경기에 나가면 좋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당의 ‘원톱’이자 소중한 자산”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선동열 투수가 매일 선발투수가 된다면 그 구단을 위해서도, 그리고 선동열 투수에게도, 그 구단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에게도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최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아무런 비전이나 가치 제시 없이 누구는 나오지 말라 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강 의원은 “그렇다면 이재명 의원은 나는 이렇게 당을 이끌겠다고 하는 어떤 비전과 노선을 제시한 것 이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정성호 의원께서 무슨 특정인만을 위해서 정말 논리의 비약과 근거 없는 말로 특정인을 무조건 옹호하는 그런 계파의 대표처럼 비춰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불출마론’에 대해서 강 의원은 “마치 아무 책임 없는 이재명 의원을 나오지 말라고 한다는 것처럼 곡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자들이 물러서서 제대로 성찰하고 당을 재건하자는 것이지 무조건 아무나 나오지 말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검수완박’ 입법 당시 당을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복당 여부에 대해 강 의원은 “안 받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민 의원의 법사위에서의 위장 꼼수 탈당은 우리 민주주의의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라며 “그 검수완박이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우리 민주당이 강행한 것에 대해 비판하셨느냐”고 지적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