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오른쪽 세번째)과 임직원들이 전남 나주 본사 회의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T 제공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오른쪽 세번째)과 임직원들이 전남 나주 본사 회의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T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우수)을 받았다. 평가 대상인 130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중 A등급 이상은 24곳에 불과하며 준정부기관 중에선 최고 등급이다.

지난해 aT가 거둔 대표적인 성과는 △식량안보 해결을 위한 식량·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 설립 추진 △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탄소중립(Net Zero)을 실천하는 저탄소 식생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의 범국민 운동 전개 △국민체감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 △글로벌 물류대란 속 HMM과 수출 전용선복 확보 등을 통해 농수산식품 수출 사상최초 100억 달러 돌파(113억 달러) △농축산물 산지 온라인 경매 및 공공급식 플랫폼 확산 등 고유사업의 디지털 전환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앞서 aT는 올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조사(PCSI) 최고등급, 동반성장평가 최우수 등급, 사회적 가치 기여도 조사 2년 연속 준정부기관 1위 등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ESG경영 선포 1주년 대국민 성과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인정받아 지난 15일 대한민국 ESG경영 포럼이 주최한 대한민국 ESG경영대상에서 준정부기관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T는 이 같은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해 HMM과 협업해 수출 전용선복 노선을 기존 미국 서부, 호주에서 미 동부, 유럽, 동남아까지 신규로 확대했다. 대한항공과 협력해 동남아 딸기 수출을 위한 전용기 운행도 확대했다. 그 결과 농수산식품 수출실적은 5월말 기준 전년대비 16.4% 증가한 51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Food(한국음식)’의 대표주자인 김치 수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뉴욕 등 최근 미국 내 ‘김치의 날’ 제정이 이어지는 데 발 맞춰 소비자체험 홍보 등을 통해 현지인의 소비 저변을 확대하고, 김치 종주국으로서 ‘프리미엄 한국 김치’의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aT는 농산물유통의 디지털 전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품목별 생산량, 수출입 물량 등 농산물 분야 종합정보를 한 데 모은 ‘농넷’ 운영에 이어, 올해 3월부터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농산물 출하 원스톱 서비스 ‘출하반장’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연간 2000만건에 달하는 거래정보를 통합관리하는 ‘데이터댐’을 구축해 실시간 경매자료, 출하규모, 운송비용, 수수료 등을 분석해 출하시장별 시세정보를 제공하고, 민간 AI 배차 시스템을 활용해 최저비용 차량 연결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는 산지부터 온라인 경매까지 출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통합 솔루션도 설계할 예정이다.

김춘진 aT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 식량안보 등 국민 먹거리 전담 기관으로서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며 “식량주권 확보와 수출증대, 농업의 디지털 전환 및 공공먹거리 지원 등 새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선도하고 효율성 중심의 조직혁신으로 일 잘하는 정부를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