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곧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억달러(1300억원) 규모의 이자지급 기한이 다가오면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러시아가 26일까지 외화 표시 국채 1억달러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기존 국채 이자 지급일은 지난달 27일이었으나 3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러시아 정부는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이자 대금을 달러와 유로화로 보내 상환 의무를 완료했다며 유로클리어가 개별 투자자들에게 송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제재 때문에 돈을 받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이날까지 이자를 받지 못하면 러시아는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디폴트를 맞는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러시아 재무부와 중앙은행,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지난달 25일까지는 투자자들이 러시아로부터 국채 원리금이나 주식 배당금은 받을 수 있게 했지만 이후 유예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