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글로벌 해상풍력 터빈업체 지멘스가메사와 국내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한다고 26일 발표했다. 국내 해상풍력 관련 생산·부품업체도 함께 발굴하고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멘스가메사와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2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체결했다. 지멘스가메사는 독일 지멘스에너지의 풍력 전문 자회사로 지멘스의 풍력 부문과 스페인 풍력회사 가메사가 합병해 2017년 설립됐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공급실적은 19.4GW로 시장 점유율 1위다. 6㎿급부터 14㎿급까지 다양한 해상풍력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MOU로 초대형 해상풍력(10㎿급 이상) 시스템, 부품, 생산,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하기로 했다. 또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생산·부품업체 육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해상풍력 발전은 일조량이 부족하고 국토 면적이 좁은 한국에 최적화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대규모 단지 개발이 가능하면서도 육상풍력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해상풍력 최다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최초 해상풍력 단지인 탐라해상풍력(30㎿)과 서남해해상풍력 1단계(60㎿) 사업 등을 수주했다. 지난해엔 국내 최대 규모인 제주도 한림해상풍력(100㎿)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5.5㎿급 발전기 18기를 제작해 설치하는 사업으로, 단지가 준공되는 2024년부터 20년 동안 풍력발전기 유지보수 서비스 업무도 수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풍황에 최적화한 8㎿급 해상풍력 터빈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해당 모델 양산을 위한 신규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이외 차세대 초대형 모델 개발도 계획하는 등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해상풍력 설치 용량은 2030년 228GW, 2050년에는 1000GW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홍욱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비즈니스 그룹장은 “지멘스가메사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해상풍력 사업 경쟁력을 빠르게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