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한국전력 서울본부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중구 을지로 한국전력 서울본부의 모습. /사진=뉴스1
신영증권은 21일 한국전력에 대해 재무 정상화를 위해서는 전기료를 최소 1킬로와트아워(kwh)당 38원 인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유지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결정 발표를 또 다시 연기하고, 이번 주 내로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지난해 1분기 연료비연동제를 시행했지만 지금까지 6개 분기 중 2개 분기만 인상하고, 지속적으로 유보했다"고 지적했다. 국민 안정 도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의 이유가 인상을 유보한 이유였다.

다만 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국전력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고려할 사안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료비 조정단가를 3원 인상하는 것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연료비연동제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을 점차 해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무정상화를 위해 적어도 전기요금을 약 38원/kwh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한국전력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손실(7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전체로는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2년까지는 자금조달이 약 90조원까지 가능하지만, 2023년에는 자금조달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한국전력은 부동산 매각, 자회사 지분 매각,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약 6조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권 연구원은 "전력매도가격(SMP) 상한제는 당초 7월에 시행을 목표로 하였으나, 민간발전사 반발로 인해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연간 원전 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공사, 경상정비공사 등을 고려하여 70% 후반이 예상되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유지하지만 적자폭을 줄여 나갈 가능성과 요소들을 고려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