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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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재산의 90%는 S&P500 인덱스펀드에, 나머지 10%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라.”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2013년 작성한 유서에 나온 말이다.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아내를 위한 간명하면서도 핵심적인 조언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지난 16일 열린 ‘2022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서 “버핏의 유서는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믿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일반 투자자가 인덱스펀드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실제 고액 자산가일수록 S&P50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α(알파)’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테마형 ETF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윤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 사이버보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유망 테마로 꼽았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탈세계화 흐름은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내재화와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내 주요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거 10년 평균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보안 산업은 팬데믹 기간에 한 차례 주목받았다. 재택근무 등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이버 보안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로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ETF(티커명 CIBR)’가 있다. 국내에도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라는 ETF가 상장돼 있다.

최근 같은 변동성 장세에는 고배당 ETF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꼽힌다. 윤 연구원은 “배당금을 장기간 늘렸다는 것은 기업의 성장을 보여주는 핵심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25년 이상 배당을 늘린 ‘배당귀족 기업’에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S&P500 배당귀족 ETF(NOBL)’는 최근 하락장에서도 S&P500지수 대비 선방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