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함이 악어에게 물린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경찰. /사진=연합뉴스
일함이 악어에게 물린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경찰.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 연못에서 손을 씻으려던 남성이 악어에게 한쪽 팔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남성과 동물원 측 책임 공방이 일고 있다.

14일 트리뷴뉴스 등은 지난 9일 오후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서칼리만탄 싱카왕의 싱카 동물원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운전사로 일하는 일함(49)은 가족들을 태우고 동물원 근처로 나들이를 가던 중 타이어가 펑크나자 타이어를 교체했고, 이때 더러워진 손을 씻기 위해 사슴이 있는 울타리 너머 연못으로 향했다.

"화장실에 가서 씻자"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일함은 "연못에 아무것도 없다"며 손을 넣었고, 연못에 손을 넣자마자 악어에게 물려 발버둥 쳤지만, 결국 오른쪽 팔을 잃었다.

병원 치료를 받고 몸을 회복한 일함은 연못 주변에 악어가 있다는 어떤 표시도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변호사까지 고용했다.

일함의 변호사는 동물원 측에서 아무런 배상도 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동물원 측은 "일함이 울타리 너머로 들어오지 않았느냐"며 당혹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트리뷴은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