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카우 개인투자자 이상명씨.(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뮤직카우 개인투자자 이상명씨.(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어떤 사람들은 뮤직카우의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가 고위험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착시일 뿐 오히려 주식보다 안전합니다."

뮤직카우 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투자를 시작한 일반 투자자 이상명씨는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공유 플랫폼이다. 원저작권자(작곡, 작사 창작자 혹은 제작자)가 자신의 곡 저작권 일부를 공개하면 음악 팬, 투자자, 대중이 경매로 자유롭게 원하는 만큼 저작권료 지분을 구매한다.

투자자들이 저작권을 구매한 후에는 보유한 지분만큼 매월 저작권료를 받거나 주식과 유사하게 '주'단위로 거래도 가능해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4월 말 기준 뮤직카우의 누적 회원 수는 약 110만명, 누적 거래 금액은 3715억원에 달한다. 아이유, 트와이스 등 최신 K팝 가수들은 물론 이선희, 김현식 등 중장년 세대 가수들까지 약 1200곡이 거래 중이다.

"주식 대비 매우 안정적 투자…가수 대표곡 주목해야"

기존에 주식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누가 투자하나' 싶겠지만, 이 씨와 같은 MZ세대들에게는 생소한 투자가 아니다. 가상자산이나 조각투자 등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면서 나름의 자산의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남들과 다르거나 남들보다 앞선 투자를 향한 과감한 결정 또한 이들 투자자들의 특징이다. '생소한 투자처임에도 왜 투자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직접 투자한다는 투자자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이씨는 모빌리티 스타트업 '무빙'의 대표로 창업하기 전 투자 리서치 관련 분야에서 15년 동안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전 회사에서 가치 있는 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일을 담당하면서 뮤직카우를 초창기부터 관심있게 지켜봤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면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30~50%의 손실을 보고 있는 반면 뮤직카우 투자는 평균적으로 7%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뮤직카우 내에서 위험투자라고 불리는 최근 발매곡들의 수익률이 20~30% 정도고 실제 거래가 되는 차익을 보면 10%대 수익률을 버는 경우가 많다"며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는 저작권료가 일정 부분을 헷지해주기 때문에 주식 대비 매우 안정적 투자라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관되게 들어오는 저작권 흐름들을 펀드 구조화해서 구매할 수 있는 참여펀드를 일반소비자들에게 조각단위로 판매하고 이 부분들이 플랫폼상으로 이뤄진다는게 흥미롭게 느껴져 뮤직카우 출시 초창기부터 직접 투자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처음에 50만원으로 시작한 뮤직카우에 투자를 시작했지만, 현재 4500만원까지 불입금을 늘렸다. 실현 손익은 550만원 정도다. 이 중 150만원 정도가 저작권료로 얻은 수익이다.

뮤직카우 투자는 3년은 봐야하는 장기투자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이씨의 경우 투자했던 곡이 15% 정도 수익이 발생하면 그냥 보유하고 그 이상 수익이 발생하면 매도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수익을 내는 곡을 고르는 팁으로 이씨는 누구나 아는 노래가 아닌 해당 가수의 대표곡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역주행이나 리메이크라는 호재가 생길 경우 수익률이 더 높아지고 보유저작권 판매 후 차익 실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트렌디하진 않지만 그 가수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곡들이 있다"며 "그런 곡들에 투자하면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대를 관통하는 테마들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그는 "그 시대에 있었던 곡들과 가수의 유행 사이클은 돌게 돼 있다며 그 시대를 점령했던 노래는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뮤직카우 개인투자자 이상명씨.(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뮤직카우 개인투자자 이상명씨.(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금융당국 증권 규정 '긍정적'…곡에 관심 갖고 공부하면 투자 성공할 것"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음악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인 뮤직카우의 상품을 증권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뮤직카우는 자본시장법상 규제 대상이 됐고 조각투자는 제도권으로 편입됐다. 이씨는 "규제가 적용됐다는 부분은 오히려 안정적 제도권 진입을 위한 단계적 과정"이라며 "제도권에 올라와서 일반소비자들이 접촉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안전성 확보할 수 있는 공식적 계기가 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 형성될 때는 관련된 규제가 반드시 동반한다"며 "어떤 기업이든 겪어야하는 내홍이고 그 규제를 이겨내면서 새로운 산업이 안착되고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뮤직카우 투자의 장점 중 하나는 수익률이 외부 경제변수와 전혀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뮤직카우 플랫폼 자체에 대한 관심특정 곡이 출시됐을 때 그 곡에 대한 기대치 단 두 가지라는 게 이씨의 분석이다. 그는 "저작권료로 수익을 보고 싶다면 차트를 분석하면 되고 매매 수익률로 수익을 보고 싶으면 뮤직카우의 현재 동향과 인기를 얻어가는 곡들을 남들보다 빠르게 검색하고 선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뮤직카우 투자를 통해 돈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내가 선택한 곡들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고위험군, 저위험군으로 나눠 투자 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연습장소라는 것이다.

주식은 가짜 정보가 너무 많고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는 너무 제한적인 반면 뮤직카우 투자는 조금만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 그만큼 얻어지는 결과가 명확하다는 게 이씨의 분석이다. 공모펀드와 다르게 운용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사모펀드와 달리 투자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언제든 엑시트(EXIT,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월 단위 배당도 받을 수 있다.

이 씨는 "자산 증식을 위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뮤직카우가 적합하다고 본다"며 "내가 투자한 곡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병행돼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