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시장·국회의원과 접전 끝 당선 영예, "초심 잃지 않겠다"
[6·1 지방선거] 정치거물들 꺾은 신인 최경식 남원시장 당선인
1일 치러진 전북 남원시장 선거는 도내 6·1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분류됐다.

더불어민주당 최경식(56) 당선인이 지역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정치 신인인 반면 무소속 윤승호(68)·강동원(69) 후보는 각각 시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중량급 인사들이었기 때문이다.

남원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 속해있으면서도 쉽사리 민주당에 몰표를 주지 않는 투표 양태를 보여왔다는 특성도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했다.

남원은 과거 국민의힘 전신인 민자당의 양창식, 무소속이었던 이강래·이용호(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현재의 민주당 계열 후보를 제치고 금배지를 달았던 곳이다.

실제 최 당선인의 정치 역정은 민주당 경선 과정부터 순탄치 못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력한 당내 경쟁 상대였던 윤승호 후보에 밀리면서 본선행이 불투명해 보였다.

각종 흑색선전도 기승을 부려 최 당선인을 난감하게 했다.

궁지에 몰린 최 당선인에게 지난 4월 반전이 일어났다.

윤 후보가 선거보전금을 반환하지 않아 공천 배제된 것이다.

윤 후보는 2010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남원시장 당선이 무효 된 뒤 선거보전금 1억여원을 반환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고 한다.

극적으로 민주당 후보 자리를 꿰찼지만, 윤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다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다.

이미 무소속으로 표밭갈이를 해온 강동원 후보까지 합세해 치열한 3파전 양상이 전개됐다.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개표도 내내 접전이 이어졌고, 최 당선인은 37%가량의 득표율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2위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가 6% 포인트가량인 박빙 승부였다.

최 당선인은 "세대교체와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정치를 시작한 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남원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