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뜨거운 노동시장이 식지 않고 있다. 채용 공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머물면서 실업자 1인당 1.9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유지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1일(미 동부 시간) 4월 JOLTS 보고서를 내놓고 채용 공고는 1140만 개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 1135만 개보다 많은 것이다. 3월 수치는 당초 사상 최고치인 1160만개로 집계됐었는데, 이번에 30만개가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4월 수치는 3월(1190만 개)보다 45만5000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의 총실업자보다 546만개나 많은 수치다.
식지않는 美 노동시장…채용공고 실업자 당 1.9개
4월에 660만 명이 새로 일자리를 찾았고, 사상 최고 수준인 약 440만 명이 자발적으로 퇴직했다. 이직률은 2.9%로 3월과 변동이 없었다. 해고는 124만 명, 해고율은 0.8%로 최저 기록을 세웠다. 기업들이 고용이 쉽지 않고 자발적 이직자가 많다 보니 해고를 최대한 줄인 것이다.
식지않는 美 노동시장…채용공고 실업자 당 1.9개
미 중앙은행(Fed)은 물가를 잡기 위해 뜨거운 노동시장을 식히려 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총재는 이번 주 초 긴축 정책이 실업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 연방 신용 조합의 로버트 프릭 경제학자는 CNBC 인터뷰에서 “4월 JOLTS 보고서를 보면 기록에 가까운 일자리 창출, 사상 최저 수준의 정리해고 수준 등 여전히 굉장히 빡빡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는 4일 발표될 5월 신규고용이 매우 좋을 것이란 점을 거의 보장한다"라고 말했다.

월가는 4일 나올 노동부의 5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고용이 32만8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달 42만8000개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많은 수치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