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12석 중 76석 가져가…민주당은 주도권 상실
시의원 73% 물갈이…'거수기' 전락 우려도
[6·1 지방선거] 서울시의회, 12년만에 지각 변동…국힘 과반(종합)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우세였던 시의회 권력 구도가 12년 만에 바뀌게 됐다.

구청에 이어 시의회까지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시정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시의회 전체 112석 중 68%에 해당하는 76석을 가져갔다.

나머지 36석은 민주당이 차지했다.

지역구 101석 중에서는 국민의힘이 70석을 가져갔고, 민주당은 31석을 얻었다.

국민의힘은 은평·금천·관악 3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에서 모두 당선인을 배출했다.

강남5·6선거구에서는 다른 당 출마자가 없어 국민의힘 후보 2명이 투표 없이 당선됐다.

비례의원 11석은 국민의힘이 6석, 민주당이 5석씩 나눠 가졌다.

비례대표 의석을 결정하는 정당별 득표율은 국민의힘 53.99%, 민주당 40.98%였다.

정의당은 득표율이 4.01%에 그쳐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정의당은 2018년 선거에서 9.7%의 득표율로 비례의원 1명을 배출하며 8년 만에 시의회에 입성했으나 4년 만에 다시 의석을 내주게 됐다.

[6·1 지방선거] 서울시의회, 12년만에 지각 변동…국힘 과반(종합)
민주당 계열 정당이 서울시의회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서울시의회는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02석 전석을 휩쓴 이후 줄곧 민주당 계열이 전체 의석의 70% 이상을 차지해왔다.

2010년 5회 선거에서는 전체 106석 가운데 민주당이 79석, 한나라당이 27석을 가져갔고 2014년 6회 선거에서는 총 106석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77석, 새누리당이 29석을 차지했다.

2018년 7회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10석 중 102석을 휩쓸었고, 자유한국당은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의결정족수인 과반 의석을 가져가면서 12년 만에 시의회 지형이 달라졌다.

오세훈 당선인의 민선 8기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현 10대 의회와 현 시장인 오 당선인은 그간 주요 현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작년 말과 올해 4월 예산심사 과정에서는 '서울런',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등 오 당선인의 역점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복원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오 당선인은 이번 선거의 주요 목표로 '시의회 지형 변화'를 꼽으며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 국민의힘이 시의회와 구청장 모두 3분의 2 이상을 가져갈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해왔다.

결국 오 당선인이 4선과 더불어 시의회 지형 변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향후 시정 운영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됐다.

그러나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해야 할 시의회가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의회 당선인 중 초선은 82명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10명 중 7명이 물갈이된 셈이다.

초선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65명, 더불어민주당은 17명이다.

재선은 25명으로 국민의힘 9명, 더불어민주당 16명이다.

3선은 3명, 4선은 2명이다.

3선 당선인은 최호정(국민의힘 서초4)·우형찬(민주당 양천3)·김인제(민주당 구로2), 최다선인 4선 의원은 김기덕(민주당 마포4)·김현기(국민의힘 강남3) 당선인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80명, 여성은 32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5명, 30대가 11명, 40대 24명, 50대 39명, 60대 이상 33명이다.

최연소는 박강산(더불어민주당 비례), 김규남(국민의힘 송파1), 이소라(더불어민주당 비례) 당선인으로 모두 만 27세 동갑내기(1994년생)다.

이 중 박 당선인이 11월생으로 가장 어리다.

최고령은 만 74세의 윤종복(국민의힘 종로1) 당선인이다.

직업군으로는 현직 서울시의원 21명, 정당인 55명, 전문직 6명, 사업가 9명, 교육인 8명, 기타 13명이다.

11대 서울시의원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다.

11대 시의회는 7월 중 첫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한 뒤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