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 압승한 안철수, 5년 만에 국회 복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사진)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안 후보는 경쟁자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국민의힘은 기존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 경남 창원·의창, 대구 수성을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충남 보령·서천에서는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도 인천 계양을에서 앞섰지만 제주 제주을, 강원 원주갑에서는 박빙 혹은 열세에 놓였다. ‘미니 총선’으로 불린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승리가 유력하다.

2일 0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64.2%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개표율은 60.6%다. 안 후보는 분당 야탑동에 있는 선거 사무실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현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는 길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여의도 입성으로 여권 내 권력 지형 변화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대신 보궐선거에 나선 만큼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가 경기지사를 비롯한 수도권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선 것도 당내 세력 확장을 위해서다. 앞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당권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분당갑 외에 기존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의창, 대구 수성을에서도 앞서고 있다. 창원·의창에서는 39.7% 개표 기준 김영선 국민의힘 후보가 63.7%를 득표해 당선이 유력하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8% 개표한 결과 인수위 출신인 이인선 국민의힘 후보가 79.4%의 득표율을 거둬 승리가 예상된다. 충남 보령·서천에서는 24.8% 개표한 결과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가 50.1%로 나소열 민주당 후보(49.9%)에게 근소하게 앞서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역구였던 강원 원주갑에서 승리를 넘보고 있다. 1.86% 개표 결과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는 64.4%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제주을에서는 64.4% 개표한 상황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인 김한규 민주당 후보(48.3%)가 검사 출신인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46.3%)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