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한미정상회담 등 호재에 고무…盧추도식 참석으로 통합 메시지도
이준석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약속 지키는 정치할 것"
與, 수도권·충청·PK 등 집중유세…바닥 민심 훑고 총력전(종합)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를 아흐레 앞둔 23일 전국을 누비며 총력 유세전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일제히 참석하는 데 이어 전국의 전략적 요충지를 각각 찾아 유세에 나서며 바닥 표심을 훑었다.

전날부터 부산·경남(PK)을 돌며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상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는 이날에도 오전부터 울산과 창원, 부산 등을 촘촘히 훑으며 바닥 민심 확보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이 대표는 부산 기장군을 찾아서는 "기장은 교통망에 있어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부산지하철) 4호선이 기장까지 연장되면 기장은 부산지하철과 4개의 전철이 연결되는 교통 중심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장시장 유세에서는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를 언급하며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준다는 약속을) 취임 첫날부터 실천한 게 윤석열 대통령이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 창원 진해에 들러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이곳저곳이 고생했다.

특히 창원이 원전산업과 기계산업을 잃어버린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큰 손실"이라며 "그 비정상을 정상화해서 창원에 다시 산업이 발달하고 돈이 풀리게 하겠다"고 호소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전,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중구 및 강남구에서 각각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승부처인 충청과 수도권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려는 일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수 정당으로선 전례를 찾기 어려운 노 전 대통령 추도식 대거 참석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이어 '통합' 메시지를 발신, 중도층은 물론 호남까지 아우르는 '서진(西進)'의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 내부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고무된 분위기다.

여기에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외교 이벤트도 집권 여당 측에 호재로 여기고 있다.

이에 애초 목표였던 광역단체장 17곳 기준 절반을 넘어 내친김에 두 자릿수 차지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략적으로는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을 '발목 잡기' 프레임으로 묶어놓으면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강화해 이대로 승기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김기현 위원장은 오전 중앙선대위에서 "대선 패장 3인방을 전면에 내세워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민주당을 보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새 정부가 출범도 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고 몽니를 부리더니 일을 시작하지도 않은 정부를 상대로 '정권 견제론'이라니 야당을 심판하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지방정부가 중앙으로부터 충분한 예산지원을 받아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제발 일하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광역단체장과 달리 기초지자체 및 광역의회 선거의 경우 영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기초 단위 선거로 내려갈수록 투표율은 낮아지면서 조직표에 좌우되는 경향이 큰데,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의 조직력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 시장 선거의 경우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들어오면 구청장 선거에서 지역 조직이 살아 있는 민주당이 선방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초단체장이 조직의 핵심이라 샅샅이 훑으면서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칫 광역단체장 선거를 이기고도 정작 '풀뿌리 권력'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지역 골목골목을 훑으며 바닥 민심 확보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