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톤'이 뭐길래…이 옷 사려고 4박5일 노숙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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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아일랜드+슈프림 콜라보 한정판 발매
매장 앞에선 며칠 전부터 '오픈런·노숙런'
매장 앞에선 며칠 전부터 '오픈런·노숙런'
패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장모 씨(23)는 지난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스톤아일랜드 매장을 찾았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웨어브랜드 스톤아일랜드가 미국 패션브랜드 슈프림과 콜라보레이션(협업)으로 내놓는 한정판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신제품 판매 시작은 14일. 아직 사흘이나 남았지만 이미 매장 앞에서 줄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왔다. 밤이 되자 그는 아예 매장 앞에 텐트를 치고 담요로 몸을 감싼 채 노숙을 택했다. 그는 “밖에서 자는 게 쉽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 수근거림도 창피하지만 눈여겨봐 둔 옷을 꼭 사고 싶어 버텨볼 생각”이라고 했다.
발매일까지 며칠 남았지만 매장 앞에 장 씨 같은 사람이 이미 20여명으로 늘면서 줄이 생겼다. 서울에 있는 스톤아일랜드 도산 매장 상황은 더하다. 이미 대기자 명단에 80명 가까운 이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텐트·침낭·이불 등 캠핑도구까지 갖추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대신 줄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이 기꺼이 이런 고생을 감수하는 것은 국내에서 서울 강남과 대구, 단 두 곳에서만 한정 수량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에게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꼽히는 스톤아일랜드와 슈프림이 함께 만든 한정판 제품이라 신제품을 산 사람들은 이후 훨씬 더 비싼 가격에 되팔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인기 한정판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1~2일 전부터 대기 행렬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출시 4~5일 전부터 줄을 서는 건 이례적이다.
작년에도 이 브랜드의 한정판을 구입하기 위해 오픈런을 한 이모 씨(24)는 “3년째 이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줄을 섰지만 이렇게 빨리 줄 서는 건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이 씨는 패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가 먼저 줄 서기를 시작할지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줄 서는 시점이 당겨진 것 같다고 했다.
패션 마니아들 사이에서 ‘슈스톤’(슈프림+스톤아일랜드)이라 불리는 이 한정판 제품은 MZ(밀레니얼+Z)세대 남성들 사이에서 각광받는다. 모자·가방·의류 등 다양한 상품이 한정 수량으로 출시되며 제품에 따라 수십만~500만원대 가격이라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출시될 때마다 오픈런, 노숙런 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이 7번째 행사로 재킷·티셔츠·바지·모자 등이 판매된다. 나올 때마다 리셀가가 치솟아 제품을 구입하기만 하면 많게는 2~3배 비싼 가격에 되팔 수도 있다. 2020년 나온 슈스톤 패딩 제품은 정가가 148만원이었지만 올 초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450만원에 팔렸다. 리셀 거래로 무려 300만원가량 번 셈이다.
슈스톤 오픈런 열풍을 본 시민들 반응은 엇갈린다. 신기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영선 씨(35)는 “옷이나 모자를 사려고 당일 하루도 아니고 3~4일씩이나 밖에서 줄을 서는 게 당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신제품 판매 시작은 14일. 아직 사흘이나 남았지만 이미 매장 앞에서 줄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왔다. 밤이 되자 그는 아예 매장 앞에 텐트를 치고 담요로 몸을 감싼 채 노숙을 택했다. 그는 “밖에서 자는 게 쉽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 수근거림도 창피하지만 눈여겨봐 둔 옷을 꼭 사고 싶어 버텨볼 생각”이라고 했다.
발매일까지 며칠 남았지만 매장 앞에 장 씨 같은 사람이 이미 20여명으로 늘면서 줄이 생겼다. 서울에 있는 스톤아일랜드 도산 매장 상황은 더하다. 이미 대기자 명단에 80명 가까운 이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텐트·침낭·이불 등 캠핑도구까지 갖추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대신 줄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이 기꺼이 이런 고생을 감수하는 것은 국내에서 서울 강남과 대구, 단 두 곳에서만 한정 수량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에게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꼽히는 스톤아일랜드와 슈프림이 함께 만든 한정판 제품이라 신제품을 산 사람들은 이후 훨씬 더 비싼 가격에 되팔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인기 한정판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1~2일 전부터 대기 행렬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출시 4~5일 전부터 줄을 서는 건 이례적이다.
작년에도 이 브랜드의 한정판을 구입하기 위해 오픈런을 한 이모 씨(24)는 “3년째 이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줄을 섰지만 이렇게 빨리 줄 서는 건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이 씨는 패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가 먼저 줄 서기를 시작할지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줄 서는 시점이 당겨진 것 같다고 했다.
패션 마니아들 사이에서 ‘슈스톤’(슈프림+스톤아일랜드)이라 불리는 이 한정판 제품은 MZ(밀레니얼+Z)세대 남성들 사이에서 각광받는다. 모자·가방·의류 등 다양한 상품이 한정 수량으로 출시되며 제품에 따라 수십만~500만원대 가격이라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출시될 때마다 오픈런, 노숙런 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이 7번째 행사로 재킷·티셔츠·바지·모자 등이 판매된다. 나올 때마다 리셀가가 치솟아 제품을 구입하기만 하면 많게는 2~3배 비싼 가격에 되팔 수도 있다. 2020년 나온 슈스톤 패딩 제품은 정가가 148만원이었지만 올 초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450만원에 팔렸다. 리셀 거래로 무려 300만원가량 번 셈이다.
슈스톤 오픈런 열풍을 본 시민들 반응은 엇갈린다. 신기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영선 씨(35)는 “옷이나 모자를 사려고 당일 하루도 아니고 3~4일씩이나 밖에서 줄을 서는 게 당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