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25% 넘게 주가가 하락한 아마존 닷컴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 구조상 인플레이션·거시 경제 불안정성에 따른 소비침체 가능성 등에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 단기간의 반등이 쉽지않을거란 증권가의 관측이 나온다.

2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아마존의 주가는 한달간(4월3일~5월2일) 26.05% 하락했다. 인건비와 물류비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타격을 가장 많이 입은 기업으로 꼽히는게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 1분기 실적 및 향후 가이던스 모두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사면초가"라며 "실적 부진이 최소 한두 분기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10년내 없었던 부진 기록"이라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8.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고 있으며, 북미 소매판매 마진이 글로벌 사업 마진을 하회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했다.

서 연구원은 "인력이 약 160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인원 수가 두배 증가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건비 ,운송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 전체의 약세, 인플레이션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않는다면 아마존의 전망이 당분간 밝지만은 않을 거란 설명이다. 국내 서학개미들의 저가매수 전략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내투자자들은 하루만에 주가가 14%가 급락한 지난 29일, 아마존을 약 200만달러(25억원)치 순매수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대비 커진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라 아마존의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화될 시점에 긍정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도 "아마존이 빅테크 내에서 경기 민감도가 높고, 현재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극심하다"며 "당분간은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긴 호흡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