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포드까지…불황 모르던 'B세그먼트' 사라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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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휘청…수익성 높은 차량 비중↑
코로나19·원자재값 상승이 부추겨
코로나19·원자재값 상승이 부추겨
활용도가 다양해 불황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B세그먼트(소형차)'급 차량들이 사라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부품 공급망 문제를 겪는 데다 원자재값마저 오르면서 수익성이 낮은 소형차 대신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차 생산을 확대하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여러 완성차 기업이 B세그먼트 차량의 단종을 선언했다. 고급 브랜드 아우디는 B세그먼트 'A1'과 소형 크로스오버 'Q2'의 단종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도 B세그먼트 '피에스타'를 단종시켰다. 일본 도요타와 혼다는 2020년부터 B세그먼트 모델 '야리스'와 '피트'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쉐보레 역시 2020년 B세그먼트인 '소닉'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B세그먼트를 넘어 수익성이 낮은 초소형차(A세그먼트)까지 확대하면 이러한 경향은 더 뚜렷하다. 폭스바겐은 A세그먼트 '업'의 후속 신차를 내놓지 않겠다고 했다. 쉐보레는 초소형차 '스파크'를 올 들어 단종시켰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앞선 2020년 소형 세그먼트 라인업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소형차급을 일컫는 B세그먼트는 그동안 해치백, 왜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활용되며 경제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으로 평가받아왔다. 경기 불황기에도 꾸준히 판매돼 완성차 업체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국내에선 엑센트·프라이드·코나 등이, 해외에선 아우디 A1, 벤츠 A시리즈, BMW 미니쿠퍼 해치백 등이 B세그먼트에 해당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부품 공급망이 흔들리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을 고수익성 차종 생산으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B세그먼트 라인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대당 이익률이 낮은 소형급 차량 대신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나 픽업트럭, 프리미엄급 차종 비중을 확대해가는 추세"라며 "판매 대수 감소에 따른 실적 하락을 상쇄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완성차 업체들의 '적게 팔고 많이 남기자' 전략은 신차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해 출시된 신차의 평균 판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4420만원을 기록, 사상 처음 4000만원을 넘겼다.
실제로 고가 정책을 쓴 대다수 완성차 업체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냈다. 일례로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6조6789억원으로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아는 부품난을 뚫고 매출과 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여러 완성차 기업이 B세그먼트 차량의 단종을 선언했다. 고급 브랜드 아우디는 B세그먼트 'A1'과 소형 크로스오버 'Q2'의 단종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도 B세그먼트 '피에스타'를 단종시켰다. 일본 도요타와 혼다는 2020년부터 B세그먼트 모델 '야리스'와 '피트'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쉐보레 역시 2020년 B세그먼트인 '소닉'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B세그먼트를 넘어 수익성이 낮은 초소형차(A세그먼트)까지 확대하면 이러한 경향은 더 뚜렷하다. 폭스바겐은 A세그먼트 '업'의 후속 신차를 내놓지 않겠다고 했다. 쉐보레는 초소형차 '스파크'를 올 들어 단종시켰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앞선 2020년 소형 세그먼트 라인업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소형차급을 일컫는 B세그먼트는 그동안 해치백, 왜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활용되며 경제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으로 평가받아왔다. 경기 불황기에도 꾸준히 판매돼 완성차 업체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국내에선 엑센트·프라이드·코나 등이, 해외에선 아우디 A1, 벤츠 A시리즈, BMW 미니쿠퍼 해치백 등이 B세그먼트에 해당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부품 공급망이 흔들리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을 고수익성 차종 생산으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B세그먼트 라인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대당 이익률이 낮은 소형급 차량 대신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나 픽업트럭, 프리미엄급 차종 비중을 확대해가는 추세"라며 "판매 대수 감소에 따른 실적 하락을 상쇄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완성차 업체들의 '적게 팔고 많이 남기자' 전략은 신차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해 출시된 신차의 평균 판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4420만원을 기록, 사상 처음 4000만원을 넘겼다.
실제로 고가 정책을 쓴 대다수 완성차 업체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냈다. 일례로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6조6789억원으로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아는 부품난을 뚫고 매출과 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