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은 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진 대표단 단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40여 분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친서에는 한·미가 북핵, 경제 안보를 비롯한 새로운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 차원 높여 대처해 나가자는 내용이 담겼다고 박 단장은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3월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에 이어 대표단의 조속한 방미는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당선인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과 설리번 보좌관은 새 정부 출범 후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박 단장은 전했다.

양측은 북핵 등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단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확장 억제 강화, 한·미 연합 방위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자산의 한국 배치 가능성에 대해 그는 “전략자산 전개는 확장 억제 강화의 중요한 요소라는 차원에서 협의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확장억제란 미국의 우방이 제3국으로부터 핵 공격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억제력을 이들 국가에 확장해 제공하는 것으로 ‘핵우산’의 구체화된 표현이다.

대표단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도 면담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