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하계장미아파트’가 재건축 첫 관문인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하계동 노후 단지 중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재건축 추진 노원구 '하계 장미'…하계동 첫 1차 정밀진단 통과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하계장미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노원구로부터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건축 마감 및 설비 노후도, 주거 환경, 구조 안전성, 비용 분석을 종합 평가한 점수는 52.07점이다. 안전진단에서 A~C등급의 경우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을 받게 된다. 노원구에서 예비안전진단을 완료한 단지는 한신청구, 극동건영벽산, 현대우성, 청솔, 미성 등 총 다섯 곳이다.

1989년 준공된 이 단지는 지상 최고 15층, 15개 동, 1880가구(용적률 192%)로 이뤄져 있다. 3종 주거지역이어서 향후 용적률 300%가 적용되면 2500~3000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될 전망이다. 7호선 하계역이 가까워 노원구 교통 중심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근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개발이 예정돼 있다. 강북 학군 요지인 은행사거리 등도 가깝다.

지난해 3월 하계동 노후 단지 가운데 최초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같은해 8월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모금을 마쳤다. 추진위 관계자는 “당시 안전진단 통과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구청 접수 계획을 미뤘다가 인근 상계주공4·14·10단지 등이 예비안전진단을 줄줄이 통과하면서 11월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며 “다음 단계인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는 서두르지 않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조가 확인되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기대가 커지면서 단지 시세도 오름세다. 전용면적 59㎡의 매매 호가는 8억5000만~9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4월(6억6000만원)에 비해 2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