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개입 원하는 우크라이나 지지한다는 강력한 상징"
[우크라 침공] 폴란드 부총리 "우크라에 평화유지군 파병해야"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여당 대표가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친스키 부총리는 이날 키이우(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그보다 더 큰 국제기구 차원의 평화유지 임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평화유지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며 비무장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 유지와 인도적 지원 제공이 주요 임무이지만, 동시에 적절한 군대와 무장에 의해 보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카친스키 부총리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 폴란드 총리,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와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차를 타고 키이우로 들어왔다.

AP통신은 카친스키 부총리가 레흐 카친스키 전 폴란드 대통령의 쌍둥이 형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전했다.

카친스키 전 대통령은 2008년 러시아가 조지아를 공격했을 때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를 방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오늘은 조지아지만 내일은 우크라이나, 모레는 발트해 연안 국가, 그 이후에는 우리 조국 폴란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모라비에츠 폴란드 총리는 이날 키이우에 가기에 앞서 이 말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카친스키 전 대통령은 2010년 소련 비밀경찰에 의해 처형된 폴란드인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가던 중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우크라 침공] 폴란드 부총리 "우크라에 평화유지군 파병해야"
뉴욕타임스(NYT)는 폴란드와 체코, 슬로베니아 정상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직접 키이우를 방문한 것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세 정상의 방문은 다른 유럽 지도자들의 허를 찌른 것이며, 이번 전쟁에서 서방의 대응과 동유럽 국가들이 생각이 다르다는 불편한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모라비에츠 총리 대변인은 3명의 정상이 유럽연합(EU)을 대표한다고 밝혔지만 EU 관계자들은 EU를 대표한다는 승인이 없었다고 NYT에 전했다.

서방은 무기 지원과 러시아의 제재로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지만, 프랑스나 영국보다 러시아의 침공이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동유럽 국가는 더욱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3명의 동유럽 정상이 직접 키이우를 방문하는 것은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같은 나토군의 직접 개입을 원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