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반등한 영향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국고채 금리도 오르고 있는 만큼, 추가로 대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이날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를 0.06%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은 3.52~5.02%, 우리은행은 3.85~4.86%, NH농협은행 은 3.48~4.38% 수준이다.

이는 2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1.7%로 1월(1.64%)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조정이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2019년 6월(1.78%)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2월 신 잔액 기준 코픽스도 1.13%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랐으며, 잔액 기준 코픽스도 1.44%로 0.07%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의미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이 그 재원이 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코픽스 뿐 아니라 시장금리도 상승하면서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5% 중후반대를 넘어섰다. 이날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83~5.33%이며, 우리은행(4.02~5.73%), NH농협은행(4.74~5.65%) 수준이다.

전날 기준 국고채 3년물은 2.285%로, 지난해 말(1.798%)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날 기준 국고채 5년물도 2.534%로, 지난해 말(2.011%)보다 0.5%포인트나 높아진 수준이다. 이에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 금리도 상승세다. 5년 만기 금융채 금리는 전날 기준 2.72%로, 지난해 말(2.22%)보다 0.5%포인트나 올랐다.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서 대출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금통위원 7명 중 5명이 추가 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금통위는 2월 기준금리를 1.2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 회의와 비교해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다소 커졌으나 지난해 이후의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의 상방리스크는 더욱 증가했으며, 금융불균형 상황은 여전히 주의를 요하는 수준으로 판단돼, 앞으로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축소해가는 방향으로 기준금리를 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추가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외환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원화 금리도 높여야 하는 만큼, 추가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7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