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ILO 사무총장 후보 막판 선거운동 총력…14일 비공개 청문회
국제노총, 토고 후보 지지 결정
'강경화 출마' ILO 사무총장 선거 10여일 앞으로…스위스로 출국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막판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인다.

13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강 전 장관은 선거일을 10여일 앞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ILO 본부가 있는 스위스로 출국했다.

강 전 장관은 14일 ILO 본부에서 열리는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사무총장 후보로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스위스에 머물며 투표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강 전 장관은 최근 얼마 안 되는 한국 체류 기간을 제외하고는 주로 해외에 머물며 선거운동을 해왔다.

자신이 ILO 사무총장이 되면 ▲ 노사정 삼자주의 및 사회적 대화의 범위와 효과 확대 ▲ 기본 협약의 비준과 효과적인 이행 ▲ 일자리 중심의 경제 회복 등을 통해 현재 세계가 안고 있는 노동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역설했다.

정부 차원에서 그의 선거운동을 돕는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강 전 장관의 경력과 역량을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강 전 장관 같이 무게감 있는 인사가 당선되면 ILO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투표권자가 많다"고 말했다.

선거는 오는 25일 ILO 이사회 투표로 치러진다.

투표에는 정부 그룹 정이사 28명, 노동자 그룹 정이사 14명, 사용자 그룹 정이사 14명 등 노사정 3개 그룹 56명이 참여한다.

후보는 모두 5명이다.

강 전 장관과 그렉 바인스(호주) ILO 사무차장, 질베르 웅보(토고) 세계농업기구 사무총장, 뮤리엘 페니코(프랑스)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음툰지 무아바(남아공) 국제사용자기구(IOE) 이사가 선거에 나섰다.

국내 노동계는 토고 또는 프랑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정부 또한 강 전 장관의 가장 큰 경쟁자로 두 사람을 꼽는다.

국제노총(ITUC)은 지난 7일 회의를 거쳐 토고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노총은 후보들의 경력·자질은 물론이고 당선 가능성까지 고려해 지지 후보를 정했다고 한다.

노동자 그룹 정이사 14명 가운데 중국 위원을 제외한 13명이 국제노총 소속으로, 이들은 토고 후보에 투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