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선택·새로운 세상의 문 앞에서
[신간] 여자정신대, 그 기억과 진실
▲ 여자정신대, 그 기억과 진실 = 박광준 지음.
조선여자근로정신대는 1943년 봄부터 해방 때까지 약 2년 반 동안 일본 군수공장에 동원됐던 이들을 말한다.

일본 붓쿄대 교수로 동아시아 비교사회정책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정신대원들의 구술자료와 소송에 제출된 진술서를 근거로 정신대의 결성·동원과 일본에서 생활·노동, 귀국 과정 등 역사적 사실을 서술한다.

저자는 근거가 불분명한 정보들을 매스컴과 사회단체·학계가 재생산하고, 감정적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일부 문화예술과 문학이 가담해 정신대에 대한 오해가 급격히 확산됐다고 본다.

정신대와 군위안부를 혼동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한국사회의 정신대 논의는, 일본을 비난하는 말이라면 거짓말이라도 문제삼지 않는 듯한 그릇된 사회풍토를 심화시켰다"고 말한다.

뿌리와이파리. 512쪽. 2만5천원.
[신간] 여자정신대, 그 기억과 진실
▲ 여성 선택 = 마이케 슈토베로크 지음. 이미옥 옮김.
자연에서 짝짓기 행위는 암컷의 요구에 달려 있다.

수컷은 가능한 많은 암컷과 짝짓기 하려 하고, 반대로 암컷은 가장 멋진 수컷과만 짝짓기를 한다.

암컷이 짝짓기를 통제하는 '여성 선택'은 대부분 생명체의 번식 모델이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 문명화 과정에서 여성 선택이라는 원칙이 제한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성은 남성에 의해 재산 소유권을 박탈당하고 공공 영역에 진출할 기회도 차단당했다.

결혼 제도 때문에 거의 온전히 남성에게 종속되는 상황이 됐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여성의 성생활을 억압함으로써 세워진 현재 문명 대신, 남성과 여성의 욕구를 동등하게 고려하는 새로운 문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남성 중심'의 문명은 남성적 생식 전략으로 말미암아, 다시 말해 공격성과 경쟁이라는 전략의 결과로 인해 어떤 문제를 불러일으켰는지 밝혀내고, 그 배경을 탐구하고, 충격을 완화시켜야 한다.

"
에코리브르. 374쪽. 1만9천500원.
[신간] 여자정신대, 그 기억과 진실
▲ 새로운 세상의 문 앞에서 = 홍세화·이송희일 지음.
프랑스 파리에서 난민이자 이주노동자로 생활한 홍세화와 성소수자 영화감독 이송희일의 대담집이다.

기후위기, 소수자와 차별, 노동, 교육, 진보정치, 언론과 민주주의 등 여섯 가지 주제로 시대의 위기를 진단한다.

이들은 '탈성장'이라는 기치 아래 시민들이 연대해 체제의 전환을 이뤄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삼인. 328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