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합의… "금융 시장 출렁"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정상회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두 나라의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양국이 이를 수용한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경우에만 두 나라의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본 정상회담은 미국과 러시아의 외무장관이 이번 주 안에 만나서 주제를 조율할 예정입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의 개최를 수락했다는 소식에 금융 시장도 출렁였습니다. 일단, 금값의 오름세가 주춤해졌습니다. 금값은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사태가 진정되지 않느다면 2020년 8월의 최고가인 2천 51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상승폭을 줄여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현재, 190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되면서 달러화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에 비해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엔화도 달러 대비 강세폭을 줄였습니다. 해당 소식에 유가도 변동성이 높았습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높아지면서 끝을 모르고 오르던 국제 유가도 주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0.4% 이내에서 소폭 떨어지다가 사태가 완화되면서 현재 WTI는 93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9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JP모간 "美 연준, 9회 연속 금리 인상 예상"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치를 계속해서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JP모간도 연준이 앞으로 FOMC 회의를 열 때마다 9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FOMC 회의는 매년 1월과 3월, 5월과 6월, 7월과 9월, 그리고 11월과 12월 등 1년에 총 8번 열립니다. 올해 남은 7차례와 내년 초 2차례에 걸쳐서 최종적으로 9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다는 전망입니다. 또 JP모간은 "올해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1.75%에서 2%, 내년 3월에는 2.25%에서 2.5%에 이르게 된다"라고 점쳤습니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5% 급등하면서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뒤에 나온 의견이기 때문에 주목해 볼 만 합니다. JP모간은 "인플레이션이 기록적인 고점에서 떨어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최근 들어 에너지 부문의 가격 압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강력한 성장세와 수요의 확대, 그리고 비용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물가가 끊임 없이 오르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더해, 올해 1분기 전세계 CPI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5.7%로 올렸습니다.

금리 인상 전망치를 높게 잡고 있는 건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치를 기존 5회에서 7회로 올렸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7차례, 즉 남은 FOMC 회의를 열 때마다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연준의 관계자들도 긴축적인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현재의 기조에서 상당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큰 폭이 조정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의 추이에 따라 달려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후오비 공동 창업자 "비트코인 강세장, 2024년 말까지 오지 않아"

세 번째 소식입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후오비의 공동 창업자인 두쥔이 "지금까지의 흐름을 기반으로 본다면, 비트코인은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까지는 강세장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의 강세장은 몇 년에 한 번씩 나타나는 이른바 '반감기'와 밀접한 관련을 보입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에 내재된 코드에 작성된 것인데, 채굴자가 가상화폐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검증하는 데에 대해서 받는 보상을 절반으로 줄입니다. 대략 4년마다 발생하는데 가장 최근의 반감기는 2020년 5월이었습니다. 따라서 2021년의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인 6만 8천달러 이상까지 올랐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2016년에 또 한 번 발생했는데 그 다음 해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로 뛰었습니다. 정점에 도달한 후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작년 11월 고점 대비 40% 가량 떨어진 상태입니다. 다음 번 반감기는 2024년 나타날 예정입니다.

후오비는 "만약 이 주기가 맞아 떨어진다면, 우리는 지금 약세장의 초입에 있다고 본다"라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상하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최근 가장 큰 타격을 준 지정학적 긴장감과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까지는 비트코인의 강세장을 맞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횡보 장세를 지속하는 이른바 '겨울'이 온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NFT 거래소 '오픈시(Open sea)' "피싱 해킹 조사 중"

대체불가토큰 NFT의 유명한 거래소 중 하나인 '오픈시'가 피싱 해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픈시의 CEO인 데빈 핀저는 "피싱 공격이 약 4시간 전에 멈췄다, 공격이 오픈시 웹사이트에서 이어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32명의 사용자가 공격자의 악의적인 결제 요구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 이들의 일부 NFT가 도난 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도난 당했던 일부 NFT는 회수된 상태입니다.

오픈시는 이번 해킹의 규모가 약 2억 달러에 달한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현재는 해커는 훔친 NFT를 팔아서 얻은 약 170만 달러 치의 이더리움을 디지털 지갑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활동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美 이어 독일도 테슬라 '오토파일럿' 결함 가능성 조사 착수

미국에 이어 독일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결함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합니다. 독일 연방 도로교통청 KBA는 테슬라의 자동 차선변경 기능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유럽에서의 사용이 승인된 상태인지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알아보고 있습니다. KBA는 유럽 내의 테슬라 차량에 대한 승인을 담당하고 있는 네덜란드 교통 당국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논란의 '오토파일럿'은 테슬라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차량의 제동, 가속, 그리고 조향을 돕습니다. 앞서 미국 도로교통 안전국 NHTSA도 테슬라의 일부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이유 없이 급제동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전격 조사에 나선 바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결함과 차량 앞 유리의 성에 제거 기능 오류, 그리고 안전벨트 경고음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잇따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독일의 베를린 인근에 위치한 테슬라의 첫 번째 유럽의 '기가팩토리' 공장 공사도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삼림 파괴로 인한 수자원 고갈과 야생동물 서식지 훼손 가능성으로 환경단체의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억만장자 아이칸 "맥도날드, 돼지 처우 개선" 요구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맥도날드에 돼지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하며 위임장 대결을 시작했습니다.

본 문제의 맥점은, 맥도날드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새끼를 가진 돼지를 비좁은 철장에 한 마리씩 가두는 상식으로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2012년에, 맥도날드는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 업체로부터 돼지고기를 구매하는 것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아이칸은 맥도날드가 당시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맥도날드는 당시의 약속 이후, 업계를 선도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신 기간 중에 작은 금속 틀에 갇히지 않은 돼지를 사용하는 비중이 60%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비율은 올해 말까지 85%에서 90%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칸은 돼지를 가두는 방식 자체를 완전히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미국 생산량의 1%를 구매할 정도로 많은 돼지고기를 사 들이고 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맥도날드는 아이칸이 가진 자사에 대한 지분이 높지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서 목소리를 내온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적은 지분으로도 엑손모빌의 이사 3명을 교체하는 이변을 일으킨 사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아이칸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양 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올봄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이사 후보들에 투표하게 됩니다. 현재 아이칸은 맥도날드의 이사회 자리에 2명을 추천한 상태입니다. 이사회는 아이칸의 추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날 JP모간은 임의 소비재와 관련해서 맥도날드를 매수할 것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
미·러 정상회담 합의 번복되나…금융시장 출렁 [글로벌이슈]